추가 확진자 18명 중 신천지 신도가 14명||무릎 꿇고 밀접하게 앉는 예배 방식, 감염에

▲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신천지교회’는 봉쇄돼 출입 금지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었다.
▲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구신천지교회’는 봉쇄돼 출입 금지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었다.




대구 신천지교회가 대구지역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31번)가 나온 후 19일 대구·경북에서 무려 18명(대구 15명, 경북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18명 중 14명(대구 12명, 경북 2명)이 31번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교회 신도라는 것.



일각에서는 신천지 교회 특유의 예배 방식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오전 8시 대구 남구에 위치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수백 명의 신도와 함께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신천지 전직 신도 A씨는 신천지 교회의 예배 방식이 집단 감염에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는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로 앉아 신도들과 밀접한 위치에서 예배를 본다.



그는 “낮은 자세에서 하나님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의자 없이 바닥에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안다.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읽을 때 침이 튀면 바로 주변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또 예배 출석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신천지 교회의 분위기가 집단 감염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



A씨는 “신천지 교회는 예배의 출석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몸이 아픈 신도들에게도 출석만 하고 가라고 하는 등 반드시 예배에 출석해야 하는 내부 분위기가 31번 확진자가 아픈 상황에서도 출석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2회의 예배 외에도 거의 매일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신앙이 좋은 성도일수록 더욱 많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모임이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다수는 대구 신천지 교회 뒤편 대명동 일원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신앙촌’을 형성하고 있는 것.



이렇다 보니 서로의 왕래가 잦아 감염자가 발생 시 빠른 시일 내에 감염의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교회 인근 원룸과 소형 아파트에 신천지 교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교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증상이 일어나자 신천지 측은 전국 모든 교회 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신천지 측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교회를 당분간 폐쇄하고, 당분간 전국 모든 교단 내 교회 예배를 온라인, 가정 예배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