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새로난병원 31번 환자 허술…화를 키웠다

확진자 이상 증세에도 외출 허락, 수천 명 접촉 방관
증상 확인 후 검사 권유 뿐 빠른 코로나19 대처 미흡
한방병원 보험금 위한 수단 활용 우려 목소리 나와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었던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


코로나19(우한 폐렴)의 ‘슈퍼 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확진자의 ‘모럴헤저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이 환자가 입원했던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의 허술한 환자 관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사고 후 한방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나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동구 호텔에서 뷔페를 먹었지만 병원 측이 이를 방관한 것이다.

31번 환자가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로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11일의 입원기간 동안 병원 측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의심을 인지했지만, 병원은 수차례 권고만 했을 뿐이고 A씨는 거부했다.

만약 당시 병원 측이 지자체에 즉시 신고했다면 대구가 현재와 같은 엄청난 패닉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지난 2월7~17일 교통사고로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고 이 기간에 모두 3차례의 외출을 했다.

확진자는 입원 중이던 지난 8일 발열 증상과 며칠 후 폐렴 증세까지 나타났지만 9일과 16일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15일 동구 퀸벨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교회에서는 1천여 명의 신도와 한 공간에 있었고 입원 도중 접촉한 수만 166명에 달해 한방병원이 허술한 환자 관리로 지역 사태 키우기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새로난한방병원 관계자는 “외출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허락했고 본인의 일정에 필요한 외출을 원한다면 병원 측이 막을 방법은 없다”며 “당시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여 독감 검사를 진행했고 격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동시에 보건소 검사를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 본인이 거부해 병원에서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단체장 등에게 감염병 의심환자를 신고하면 강제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근거가 있다.

일선 의료기관 대부분이 해당 법률을 정확히 숙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 측이 의지만 있었더라면 충분히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31번 확진자와 병원이 교통사고 보험금(합의금)을 높이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교통사고 피해자가 한방병원에 입원하는 현상은 높은 보험금을 취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평판이 나 있었다.

일반 병원에 비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한방병원은 그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한방병원은 X-레이를 비롯한 각종 검사는 기본이고 침, 뜸, 추나요법, 한약 등 각종 치료 항목을 아프다는 핑계로 환자의 입맛에 맞게 덧붙여 금액을 높일 수 있다”며 “한방병원 특성상 검사 및 치료 항목 중 보험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병원과 비교해 치료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있다. 이는 합의금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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