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 '본대로 말하라' 제공

'본 대로 말하라' 몇부작, 사고, 인물관계도, 재방송이 관심인 가운데 장혁이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를 통해 또 하나의 ‘레전드’를 쓰고 있다.

16일 방송된 ‘본 대로 말하라’ 6회에서 화제의 핵이 된 오현재(장혁). 5년 전 폭발 사고로 인해 걷지 못하고, 잘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졌던 것이 사실 ‘그놈’을 끌어들이려는 현재의 계획이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함께 공조하던 차수영(최수영)과 황하영(진서연) 팀장은 물론 현재의 아지트를 찾은 ‘그놈’ 신경수(김바다)와 시청자들까지 완벽하게 속인 대반전이었다.

폭발 사고 이후 철저하게 세상에서 사라진 현재. 그러나 그와 함께 ‘그놈’도 사라졌다. 공식적으로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믿지 않았고 지난 5년간 그를 추적했다. 그리고 모방범 강승환(김흥래)이 나타났을 때, 영웅이 되라며 거짓 자수를 부추겼다. 진짜 ‘그놈’을 자극해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 했던 것. 현재의 계획대로 ‘그놈’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업적을 가로채려던 강승환을 살해했고 나아가 생방송 예고 살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그놈’은 “꼭 뒤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 신참 형사 수영을 발견했고, 현재의 치료를 돕고 있는 안박사(이현균)를 통해 현재의 아지트를 찾았다. 이마저도 현재의 계획이었다. 자신의 아지트로 ‘그놈’을 유인한 것. 현재가 알고 싶었던 건, 마지막 타깃이 약혼녀 이수(이시원)였던 이유, 그리고 죽음을 사주한 인물이 누구인가였다. ‘그놈’이 나타나자, 초점 없던 눈을 날카롭게 반짝이던 현재.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고통을 느껴봤어?”라며 그를 공격할 땐 섬뜩하기까지 했다.

사실을 알게 된 수영이 배신감을 느끼자 현재는 “모두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경험한 것만 보게 돼 있어”라며 “그냥 네가 그렇게 믿은 것뿐”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현재는 이제껏 걷지 못한다거나 보지 못한다는 말을 한 적 없었다. 모두가 그저 보이는대로 믿었고 착각했던 것. 이는 장혁의 명불허전 연기력이었기에 가능했다. 은둔자 그 자체였던 모습에서 ‘그놈’ 앞에서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장혁의 눈빛과 표정은 현재가 가진 상처, 절실함,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시청자들은 그에게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장혁이 ‘믿보배’라는 반박 불가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시간들이었다.

장혁은 장기미제사건들을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해결한 최고의 범죄 심리 분석가 오현재 역을 맡았다.

최수영은 한 번 본 것은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픽처링 능력의 소유자 차수영 역을 맡았다.

진서연은 특수사건 전담반, 지능범죄 수사부 등 경찰 내 요직을 섭렵한 최고의 실력자 광역수사대 팀장 황하영 역을 맡았다.

'본 대로 말하라'는 OCN에서 오후 3시 00분에 5회부터 방송된다.

한편 '본 대로 말하라'는 16부작 이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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