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컷오프 의원들 거취 빨리 정해야…비겁하다 목소리 나와 ||김형오 공관위 현역 빠지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가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전략적 요충지로 무더기 전략 공천지역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K 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공천 심사가 코로나 19 사태를 빌미로 계속 지연되면서 다급한 총선 일자에 맞추기 위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내려꽂기 식 전략 공천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대다수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코로나 19사태로 TK 통합당 공천이 다급성을 이유로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이뤄질 경우 통합당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강한 역풍이 불 것이라며 보수텃밭 TK 민심과 관계없이 이뤄지는 전략 공천은 통합당의 총선 필패행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TK 출신없는 김형오 공관위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TK에 낙하산식 전략공천까지 강행될 경우 민심은 크게 요동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TK의 민심 자체가 이번 통합당 혁신 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고 토종 TK 후보들의 당당한 경선 대결을 보고싶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스팩 위주의 무늬만 TK 후보들에 대한 검증없는 전략 공천은 TK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된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통합당 혁신 공천 잣대는 김형오 공관위가 TK를 겨냥한 대대적 물갈이 이후 참신한 정치신인 발굴과 육성에 대한 의지다.

그 중 하나가 TK 민심을 반영한 경선이다.

물갈이 현역들을 대신할 수 있는 ‘깜냥’이 없다는 핑계로 서울 생활권이 있는 무늬만 TK 후보들로 빈 자리를 채울 경우 향후 지역민들은 사실상 기댈 곳이 없다.

스펙이 약한 토종 후보들에 대한 중앙 정가의 우려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이번 총선만은 대대적 토종 후보들을 국회에 보내야 한다는 큰 목소리를 따라 잡진 못하는 실정이다.

구청장 출신과 대구시의원 출신 등 지역민심을 잘 아는 인사들도 이제는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의 김상훈 의원과 구청장 출신의 곽대훈 의원, 대구시 부시장 출신의 정태옥 의원의 경우 소위 잘나가는 스펙좋은 장관 출신보다 지난 4년 의정활동에서 독보적 역량을 보여준 것이 좋은 예다.

김 의원은 TK 의원 중 법안 발의 통과 1 성적을 올렸고 정 의원은 당내 대표 저격수로 코로나 19특위 위원과 정책위 부의장 등 비중있는 당 직책을 연이어 소화해 내고 있다.

행자부장관 출신의 정종섭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진정성을 보여왔지만 결국 또 한번의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 신당 창당설을 불러 일으키는 등 TK 보수분열로 치닫는 행보가 우려된다.

소위 잘나가는 스펙좋은 인사들이 지역 현안 챙기기에 앞서 제 살길만 찾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는 이유다.

통합당 김형오 공관위로 퇴출을 통보받은 적잖은 TK 의원들 역시 비겁한 건 마찬가지다.

비록 억울한 심경도 숨길 수 없겠지만 보수회생과 정권교체의 당당함이 빠졌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은 무소속 또는 보수분열 신당은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TK 보수세력들의 총선 프레임은 보수회생과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TK 의원들이 지역민들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 줄 정도로 일을 했는지를 반성하고 이에 대한 책임론을 담담하게 받아야지 또 다시 금배지를 달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자체가 바로 퇴출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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