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정(情)은 여전해

발행일 2020-02-24 16:23: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배달원에게 마스크와 손 편지 전달해 울컥

SNS 상 소상공인 ‘도와주기 릴레이’ 퍼져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도움을 주는 제보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이웃끼리 서로 돕는 미풍양속이 확산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시민의 정은 역시 뜨겁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미담사례가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건물주들이 장사가 어려운 자영업자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감면하는가 하면, 손님이 끊겨 생계마저 위협받는 택시기사들이 손님에게 마스크를 무료를 나눠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는 시민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수성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최근 건물주로 부터 뜻밖의 메시지를 받았다.

건물주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을 매출을 걱정하며 월세를 한 달 동안 받지 않겠다고 한 것.

산격동에 있는 원룸의 건물주은 임차인들에게 오는 3~5월 월세 임대료를 20% 할인해주기로 했다.

임차인들은 SNS 제보를 통해 ‘멋진 주인, 어려운 시기에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갓물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등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또 한 제보자는 ‘남구 대명동에서 택시를 타는데 기사님이 마스크를 나눠줬다. 여기저기 품절이란 이야기를 듣고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꼭 가져가라며 챙겨주셨다. 정말 감동을 받았다. 택시 기사님들 파이팅입니다!’고 전해왔다.

또 음식을 배달하러 온 음식점 사장에게 손님이 손 편지와 마스크를 주며 응원하기도 했다.

손 편지에는 ‘사장님, 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이 많아요. 배달 감사드리고 마스크 꼭 끼시고 힘내세요. 작지만 선물도 같이 넣어드려요’가 적혀 있었단다.

한 음식점 사장은 ‘음식을 배달하러 갔더니 구하기도 힘든 마스크 5장, 커피, 간식 등 손 편지까지…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를 더 걱정해주는 모습에 눈물이 나왔다’며 감동하기도.

또 SNS를 통해 맛 집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 도와주기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식재료가 많이 남아 힘들어 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연결해드리고 있다. 편하게 연락을 달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일부 자영업자들은 반가운 소식에 ‘범어동 국수매장에 남은 식재료로 20% 감면해주겠다’, ‘봉산동 카페에 케이크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초밥 재료가 많이 남아 20% 할인된 가격에 판다’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가게에는 전화 문의가 폭주했다는 것.

북구 침산동에서 족발 집을 운영하는 진민우(32)씨는 “코로나19로 지난 1월부터 매출이 떨어졌는데, 정보를 공유한 지 하루 만에 평소보다 2~3배 매출이 늘어 올해 최고 매출을 찍게 됐다”며 “자영업자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도움을 주는 제보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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