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헌혈 시 체온계 통한 1차 검증만 실시||무증상 감염자 출현에 확진자 판가름 어려워|



▲ 대구 혈액원 전경.
▲ 대구 혈액원 전경.




최근 코로나19 공포로 헌혈을 꺼리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구·경북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헌혈 검사 기준을 강화해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대부분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고 알려졌지만, 확진자의 피를 통해 감염이 될 수도 있다는 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보고됐다.



또 지난 18일 대구 가톨릭대병원에서 어머니가 확진자 딸에게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다행히 어머니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혈액을 통한 감염 연구 결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수 전파로 인한 2차 변이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대구·경북에서 헌혈을 할 경우 발열기(체온계)를 통한 1차 검증만을 할 뿐이라는 것.



이 검사만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자와 경증 확진자를 판가름하기 힘들다.



확진자 중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도 높아진다.



게다가 얼마 전 춘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면서 헌혈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구 혈액원에 따르면 24일 11시 기준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은 고작 2.6일이다.

평일 기준 헌혈 건수가 5배가량 감소한 것.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미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밝힌 상태고 최근 독일 전문가들도 무증상 감염을 규명하기도 했다.



헌혈자와 수급자, 혈액원 직원들에게 얼마든지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대구 혈액원 관계자는 ”현재 체온 측정과 더불어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문진 후 헌혈을 실시하고 있다“며 ”감염 검사에 대한 사항은 상부기관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측은 “현재 이 상황과 관련된 (대구일보) 취재내용을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헌혈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이를 방지할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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