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중국인 유학생 대거 입국에 일대 긴장감 흘러||시민들, 강제성 없는 ‘자율 격리’

▲ 24일 낮 12시 경북대 후문 대학가 거리의 모습. 거리에는 인적이 끊긴채 을씨년스러운 풍광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고, 일부 문을 연 가게도 손님이 없어 영업을 못하고 있다.
▲ 24일 낮 12시 경북대 후문 대학가 거리의 모습. 거리에는 인적이 끊긴채 을씨년스러운 풍광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고, 일부 문을 연 가게도 손님이 없어 영업을 못하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지난 21일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국내로 입국함에 따라 지역 대학가는 초비상이 걸렸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급증하는 와중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유학생이 대거 대구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개강 연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학 상권이 연이은 악재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낮 12시 경북대 후문 대학가 거리. 인적이 완전히 끊긴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일부 문을 연 가게도 텅텅 비어 있었다.



평소 개강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던 문구점은 아예 문이 닫혔다.



편의점에만 마스크를 구하려는 일부 학생들이 보일 뿐이었다.



가게마다 앞 유리창에 ‘손 세정제 구비’, ‘신천지 출입 불가’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경북대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장사가 될 리가 있겠느냐. 외출 자제 권고에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이 시국에 누가 대학교 근처에 오려고 하겠냐”며 “내가 손님이라도 대학교 쪽은 얼씬도 안할 거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가에는 유언비어까지 나돌며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었다.



또 다른 상인은 “경북대 기숙사 학생들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이 돌 정도다”며 “대학가는 더 이상 젊음과 활기 넘치는 공간이 아닌 감염병 공포가 집어 삼킨 죽어버린 상권이 됐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이 다니는 대학은 중국 유학생이 입국 시 기숙사 1인 1실을 제공하거나, 원룸 등 본인의 거처에 거주하는 경우 14일 동안 ‘자율 격리’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이들 유학생들은 14일 동안 격리된 뒤 문제가 없을 시 일상생활에 복귀한다.



문제는 강제성이 없는 ‘자율 격리’라는 것.



위반할 경우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자가 격리’와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유학생들을 모니터링한다고 하지만 전화로 하는 방식이다 보니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최지은(24·여·경북대)씨는 “강제성도 없는 자율 격리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냥 전화 한 통만 받으면 끝인데 그걸 격리라고 할 수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일일이 동의서를 받고 기숙사에 격리하기로 했다”며 “자율 격리하는 학생들도 철저히 체크해서, 지역 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만전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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