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보건소 직원은 서구 감염관리 총괄하는 예방 팀장||신천지 숨긴 채 업무 진행, 서구

▲ 대구 서구 보건소 전경.
▲ 대구 서구 보건소 전경.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팀장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와중에도 본인의 몸 상태는 물론 신천지 교회 신도라는 사실을 감추고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와 2·3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보건소에서 함께 근무해 온 직원 50여 명도 즉시 자가 격리 조치하고 검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구보건소는 폐쇄와 함께 근무자 무더기 격리로 인해 서구의 코로나 대응은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24일 확진자 중 공무원은 모두 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구보건소와 서구청 세무과,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에 근무하고 있다.



이중 서구의 감염예방업무를 담당하는 감염예방의약팀장인 A(58·여)씨가 추가 확진자로 밝혀진 것.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A씨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하지만 A씨는 서구보건소장에게 건강상의 이유로 출근할 수 없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 상태가 악화되자 결국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확진여부 검사를 받았고, 지난 23일 확진자로 판정됐다.



문제는 서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상담이나 검사를 책임졌던 A씨의 확진에 따라 서구지역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는 것.



서구주민 김모씨는 “이처럼 위급한 시기에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데도 많은 지역민과 접촉해온데다 사실관계가 중요한 신천지 신도라는 것조차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한마디로 공무원 자격이 없는 만큼 윤리의식이 결여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구청 관계자는 “A씨는 물론 세무과 직원과 접촉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체 인력을 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고 걱정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