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대구 경북 지역 주호영 의원 등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대구·경북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대구 경북 지역 주호영 의원 등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대구·경북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가 개최한 고위협의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 ‘TK(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가 언급된 것을 두고 TK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25일 미래통합당 TK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TK를 봉쇄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중국인의 전면 출입금지를 통한 초기 방역에 실패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제 와서 TK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시민 전체가 고통 받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발상지인 중국에 대해서는 아픔을 함께하고 도와야 한다면서 TK를 봉쇄하겠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역 이동 차단이 아니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이는 힘겹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게 허탈감과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봉쇄조치’를 철회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TK가 수차례 요구한 행정・재정 지원요청을 신속히 이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천영식 예비후보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이 요구하는 중국인 봉쇄는 나 몰라라 하더니, 대구 봉쇄는 그렇게 쉽게 말을 뱉어버리는 것이냐”며 강력 비판했다.

천 예비후보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감염원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해 벌어진 일을 신천지 교회 혹은 대구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의 방역 실패만으로도 대구시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피력했다.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 정희용 예비후보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야할 중차대한 시기에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불안과 사회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정 예비후보는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 ‘중국발 입국금지’권고는 6차례나 무시하면서 자국민에 대해서 ‘봉쇄’ 운운하는 것은 TK 주민은 물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중국 전역방문 외국인 출입금지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도 나섰다.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해받을 발언, 배려 없는 언행, 일체 삼가해 주시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정청 회의에서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돼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겠지만 그것을 접하는 TK 시도민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며 “또 하나의 적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TK시도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하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 줄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일체 삼갈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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