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면접 연기까지 TK 미래통합당 총선 주자들 ‘불안’

발행일 2020-02-25 17:08: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잠정 중단된데다 공천심사까지 수차례 미뤄지면서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총선 주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면접 일정이 연기되면서 스스로 불출마를 결단하라는 압묵적 압박의 시간을 애써 외면하고 있고, 예비후보들은 코로나19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스톱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19일 예정됐던 TK지역 공천 면접을 수도권 지역에 대한 면접 과정 복기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계속 미루고 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TK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저조하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들의 용퇴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TK 의원 대다수에게 공천 배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TK 의원들에게는 스스로 불출마를 결단하라는 암묵적 압박의 시간이 더 길어진 셈이다.

지역 한 의원은 “어느정도까지의 TK 희생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모든 현역 의원들을 자르면 인적쇄신이 되는 것인지, 현역 의원을 대신할 참신할 인사들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현재 TK 면접은 오는 3월2일 화상면접으로 대체키로 한 상태다.

예비후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 선거운동이 중지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이 올스톱됐다.

지역 한 캠프 관계자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 시국에 무슨 선거운동이냐’고 따져묻는 이들이 많다”며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후보자들은 상황이 낫지만 정치신인들은 얼굴을 알릴 기회조차 없어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역 한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 못하는 만큼 100% 국민 경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SNS을 통해 공관위나 지역언론이 나서 후보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 간 자유토론, 맞짱토론 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합당 TK 면접의 경우 다음달 2일로 잡혔지만 현역 의원들의 압박과 반발을 최소하기 위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TK 총선 주자들의 잠 못드는 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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