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나의 특별한 형제' 결말, 실존인물, 줄거리, 실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나의 특별한 형제'는 관람객 평점 9.15, 네티즌 평점 8.91, 누적관객수 1,478,3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다.

지체 장애인 세하는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동구를 위해 생각과 판단을 대신해주고, 지적 장애인 동구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세하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오랜 세월을 한 몸이 되어 살아온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찰떡처럼 알아내며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휴먼 코미디'를 내세운 만큼 웃음과 감동이 있다. 종종 영화 속에서는 특수한 두 사람의 상황을 이용한 유머가 발생하는데, 장애인의 삶을 관찰하며 불편하지 않지만 공감되는 웃음을 만들려고 한 감독의 노력이 엿보인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세하와 그런 그를 대신해 립싱크로 주문을 하는 동구의 모습이 담긴 신이라든가 함께 라면을 먹는 신 등이 그렇다. 이런 코미디를 통해 두 주인공의 일상은 '장애인의 불편한 삶'이 아닌, 아픔이 있지만 웃음과 행복 역시 존재하는 '평범한 삶'으로 표현된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는 따뜻한 관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십 여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두 사람은 1996년 광주 소재 복지원에서 처음 만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오며 친형제 같이 생활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세하와 동구의 진정한 자립을 보여주면서 한발 더 나아가는데, 엔딩 장면에서는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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