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들 늘어나…서민 장바구니 물가 꿈틀

발행일 2020-02-27 16:37: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요 늘자 일부 채소·과일류 등 오름세

지난달 대비 최대 70%가량 상승해

오르는 식자재 원가에 요식업체 시름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집콕족들이 늘자 장바구니 가격이 일부 오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하나로마트에 배달 문의가 폭주하는 모습.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소비가 줄어 하락세를 보였던 장바구니 가격이 꿈틀하고 있다.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일명 ‘집콕족’들이 늘자 배달 전화 등 수요가 많아지고, 일부 산지에서는 출하 물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교적 온화해진 기후에 산지 생산량이 늘어나 내림세를 보이는 품목도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양파(20㎏) 도매가격은 3만2천 원으로 전날(2만8천 원)보다 14.2%, 지난주(2만3천 원)보다 39.1%, 지난달(1만9천 원)보다는 68.4% 상승했다.

애호박(20개)은 3만3천 원으로 지난주(3만1천 원)보다 6.4%, 지난달(3만1천500원)보다 4.7% 올랐고, 시금치(4㎏)는 1만 원으로 지난주(8천 원)보다 25%, 지난달(9천375원)보다는 6.6% 뛰었다.

또 사과(10㎏)는 3만8천 원으로 지난주(3만6천 원)보다 5.5%, 배(15㎏)는 4만8천 원으로 지난주(4만6천 원)보다 4.3%, 지난달(4만1천750원)보다는 14.9% 상승했다.

겨울 간식인 고구마(10㎏)는 3만5천 원으로 지난주(2만5천 원)보다 39.9%, 지난달(2만6천500원)보다는 32.0% 뛰었으며, 감자(20㎏)는 2만3천 원으로 지난주(2만1천 원)보다 9.5% 올랐다.

기온상승으로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증가해 내림세를 보인 품목도 있다.

청피망(10㎏)은 6만2천 원으로 전날(7만5천 원)보다 17.3%, 지난주(9만2천 원)보다는 32.6% 떨어졌다.

깻잎(2㎏)은 1만7천 원으로 지난주(1만8천 원)보다 5.5%, 지난달(3만6천 원)보다 52.7% 하락했다.

풋고추(10㎏)는 7만8천 원으로 지난주(8만 원)보다 2.5%, 쥬키니 호박(10㎏)은 2만2천 원으로 지난주(2만4천 원)보다 8.3% 내렸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반 가정에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축산류도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부진해 일시적으로 채소류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 물량 조절과 함께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요식업체에서는 오르기 시작하는 식자재 원가에 시름을 앓고 있다.

북구 칠성동의 요식업체 사장 전모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없어 일주일 간 문을 닫았다”며 “월세도 내야하는 상황에 식자재 원가까지 점점 오른다니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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