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임시 휴장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며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다음달 1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임시 휴장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며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다음달 1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급작스레 대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민생행보라는 비난이 인다.

이날 황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어수선한 TK(대구·경북) 민심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대구를 찾았다.

하지만 대구에 머문 시간은 겨우 3시간 뿐인데다 대부분의 시간을 대구시청에서 브리핑을 받는데 그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서 텃밭 관리를 위한 급조된 이벤트격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황 대표는 오전 9시50분께 대구 동대구역에 도착, 동산병원과 서문시장을 둘러본 후 대구시청을 방문하고 낮 12시50분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했다.

약 3시간 남짓에 불과한 일정이다.

이마저도 이동시간 등을 제외하면 민심을 청취한 시간은 약 50분 정도다. 그러나 대구시청에서 TK 방역 상황을 보고 받은 30분을 빼면 황 대표가 실제 지역 민심을 확인한 시간은 20분에 그친다.

더구나 지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기는 하나 내달 초까지 휴업상태로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서문시장을 찾았다는 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실제 이날 서문시장에서 만난 이는 짐을 정리하기 위해 가게에 나온 여성 상인과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이 전부다.

때문에 이날 황 대표가 전한 “막상 대구에 와보니 대구시민 여러분들이 너무 힘드신 사실을 목도했다.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없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고, 문 연 곳에도 손님이 없고, 경제가 다 무너져가는 상황을 봤다”는 얘기도 입방아에 올랐다.

이런 민심을 파악하기에는 황 대표가 민심을 훓은 시간과 장소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날 황 대표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기보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에 열을 올린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며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실정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당 대표로 선출한 지 1년이 되는 날에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를 찾아 오전 일정만 소화한다는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실질적으로 지역 민심을 위로하는 일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 않나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