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증으로 프로농구 용병 3명 ‘자진 퇴출’||삼성 라이온즈·대구FC 용병, 코

▲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의 ‘코로나19 공포증’이 점차 확산하며 선수들이 시즌 도중 자진해서 팀을 떠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힌 KT 앨런 더햄,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 KT 바이런 멀린스. 연합뉴스
▲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의 ‘코로나19 공포증’이 점차 확산하며 선수들이 시즌 도중 자진해서 팀을 떠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힌 KT 앨런 더햄,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 KT 바이런 멀린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여파로 프로 스포츠에서 사상 초유의 ‘자진 퇴출’ 바람이 불면서 프로 구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독들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이라는 단어는 흔히 쓰여 왔으나 용병들의 ‘자진 퇴출’은 유래 없던 단어다.

KBL 부산 KT의 외국인 선수 두 명은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를 앞두고 자진 퇴출 입장을 구단에 밝혔다.

KT 용병 앨런 더햄은 지난달 26일, 바이런 멀린스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한국을 떠났다.

고양 오리온스 보리스 사보비치도 같은 이유로 27일 스스로 계약을 파기했다.

KBL리그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전주에서 경기를 치른 전주 KCC 선수단이 머물었던 호텔 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리그가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자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프로 스포츠 구단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를 연고로 둔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 용병 선수들의 경우 현재 동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 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대구FC는 4명(세징야, 에드가, 데얀, 츠바사), 삼성은 3명(라이블리, 뷰캐넌, 살라디노)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FC는 예방 지침을 전달한 뒤 용병들이 불안감에 휩싸이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 차량을 통해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며 매일 손 소속과 열 체크를 하고 있다.

국내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영남권에 있는 구단 용병들이 브라질 국적의 선수가 많아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무관중으로 진행된 프로농구와 달리 K리그는 일정을 연기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스프링캠프 연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됐다는 점, 대구로 돌아와도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서만 2천여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대구의 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다.

지난 1월3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선수단은 당초 36박37일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6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의 동요는 없다. 오키나와에서도 외출을 자제하고 위생 관리에 철저히 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 연장은 숙소 연장 등이 해결 되는대로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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