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위 생활체육 (13) 유도

▲ 유도는 힘이 쎄다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사진은 유도 기술 중 하나인 배대되치기 장면.
▲ 유도는 힘이 쎄다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사진은 유도 기술 중 하나인 배대되치기 장면.
‘상대의 힘을 유도(誘導) 해라’

격투종목인 유도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유도는 두 명의 선수가 온 몸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의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다.

격투종목이지만 무조건 힘이 세다고 해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도의 3대 정신 중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하고 굳센 것을 누른다’는 유능제강처럼 반전 매력이 담겨져 있다.

특히 유도는 예(禮)로 시작해 예(禮)로 끝나는 운동인 만큼 건강한 정신도 기를 수 있다.

유도로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자.



▲ 낙법은 유도 입문의 첫 관문이다. 잘 넘어져만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사진은 후방낙법 시 올바른 자세.
▲ 낙법은 유도 입문의 첫 관문이다. 잘 넘어져만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사진은 후방낙법 시 올바른 자세.
◆유도 입문기 ‘잘 넘어지기’

유도의 첫 시작은 ‘낙법’이다.

모든 운동에서 기초가 중요하듯 유도에서 낙법은 기초로 불린다.

신체와 지면이 자주 닿는 운동이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유도를 배우려면 올바른 낙법이 필수다.

낙법에는 후방낙법, 측방낙법, 전방낙법, 전방회전낙법, 장애물넘기낙법 등이 있다.

다양한 낙법이 있지만 공통점은 넘어질 때 ‘손을 바닥에 짚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후방낙법의 포인트는 머리가 땅에 먼저 닿지 않는 데에 있다. 눈은 띠를 보고 턱은 당겨야 한다. 손과 몸의 각도는 30~40°가 적당하다. 팔꿈치를 굽히지 않아야 하며 무릎은 가볍게 편다. 발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리며 등은 둥글게 하면 된다.



▲ 유도의 굳히기 기술 중 하나인 ‘누르기’.
▲ 유도의 굳히기 기술 중 하나인 ‘누르기’.
◆다이내믹한 기술

유도의 기술은 ‘메치기’와 ‘굳히기’가 대표적이다.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메치기는 상대편이 자세를 기울이면 기술을 걸어 어깨로 메치거나 쓰러뜨리는 방법이다. 각 기술을 세분하면 손기술로는 띄어 치기, 업어치기, 어깨로 메치기가 있다. 허리기술로는 허리띄기, 허리후리기, 허리채기가 있으며 발기술로는 모두걸기, 발목 받치기, 허벅다리걸기로 나뉜다.

바로 누우면서 메치기 기술로는 배대되치기, 누우면서 던지기, 안오금띄기가 있다. 모로 누우면서 메치기 기술로는 모로걸기, 모로돌리기, 모로띄기 등이 있다.

굳히기에는 누르기, 조르기, 꺾기 등 3가지다. 그 가운데 연습이나 경기에서는 상대를 쓰러뜨리고 위에서 눌러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누르기를 중심으로 연결한다. 손이나 팔뚝으로 상대의 목을 제압하는 조르기에는 외십자조르기, 맨손조르기, 안아조르기, 죽지걸어조르기, 역십자조르기가 있다.



◆실력 업그레이드 방법

유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정신력, 기술, 체력 등의 3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먼저 공격하는 상대방 팔을 어떻게 제압하는 지가 관건으로 도복 잡기가 중요하다. 또 어떤 상대를 만나도 한판으로 메칠 수 있는 기술 습득이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공격기술을 습득하고 정신적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한 시합상황과 같은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도의 기술이 다양한 만큼 수련생의 체격 및 체력 등의 신체적인 조건에 알맞은 기술을 습득시켜야 한다.

매치기는 각 기술의 기본이 되는 기술을 습득한 후 유사한 기술을 수련생 스스로 선택해 익혀나가는 것이 좋다.

굳히기는 누르기 기술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서 조르기, 꺾기 기술을 배운다. 초등학생은 누르기, 중학생은 누르기와 조르기, 고등학생 이상은 누르기, 조르기, 꺾기를 배운다고 보면 된다.

연결기술은 상대의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서 한 가지 기술에서 다른 기술로 연결해 기술을 거는 것이다. 상대의 자세나 움직임을 예상하고 어느 기술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자유연습을 통해 연결기술을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 대구시유도협회의 주도 하에 수십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한·일친선소년유도대회.
▲ 대구시유도협회의 주도 하에 수십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한·일친선소년유도대회.
◆다양한 운동 효과

유도는 서서하는 메치기와 누워서하는 굳히기 등 전신을 이용한 운동이기 때문에 근력, 순발력, 지구력, 민첩성 등의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유도는 기술이 다양하고 상대와 겨루는 대인경기다. 어느 정도 상위 수준에 오르면 상대선수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해 쉽게 메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유사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도를 배운 사람은 넘어졌을 때 낙법을 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고 물체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 대구시유도협회의 연중 행사로 자리잡은 신년교례회 및 유도인의 밤.
▲ 대구시유도협회의 연중 행사로 자리잡은 신년교례회 및 유도인의 밤.
◆유의해야 할 사항

유도는 상대를 메치는 기술이 다양하므로 상대를 메칠 때 억지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기술을 구사해서 메쳐야 한다. 넘어질 때 낙법을 정확하게 구사해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조르기를 할 때 상대가 기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기권하는 동작을 인지해야 한다. 기권하는 동작은 손으로 매트나 상대의 몸을 치는 행위다.

꺾기를 할 때에도 주관절을 꺾기 때문에 상대의 팔이 부러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역사·전통 깃든 대구 유도

▲ 박민수 회장
▲ 박민수 회장
대구 유도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920년대 대구고보(경북고) 등 지역 학교에서 유도부가 창단됐다. 이후 1945년 8월26일 조선무술회가 결성됐고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대구유도회가 탄생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배출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안병근(용인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경근, 김재엽 등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대회 및 각종 국제대회 출전 성적도 전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대구시유도협회가 있다.

협회는 대구시회장기유도대회, 대구시장기유도대회, 대구시민유도왕대회 등 크고 작은 각종 대회를 열면서 대구 유도 발전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대구시유도협회 박민수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유도 저변 확대를 위해 유도인의 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성중·고 1학년 학생들에게 유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유도 공인 6단인 박 회장은 “유도는 인성과 예의를 배우는 데 좋다”며 “유도 단증이 있으면 경찰 등 가산점도 있어 진학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협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생활 유도 도장이 과거에 비해 2배가량 느는 등 과거 위축됐던 대구 유도가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박민수 회장은 “내 머릿속에는 대구 유도 발전 뿐”이라며 “유도로 하나 되는 대구를 만들어 과거 화려했던 대구 유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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