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대학가 외부단체 포교활동 금지 조치||경증 확진 환자, 수련원과 연수원 격리 치료 검

▲ 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환자 114명이 입원 중인 포항의료원을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인석 원장, 송경창 포항시부시장과 선별진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 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환자 114명이 입원 중인 포항의료원을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인석 원장, 송경창 포항시부시장과 선별진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경북의 코로나19 방역은 앞으로 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전수 조사를 해보니 양성 환자들이 많이 나타날 것 같다”며 도내 확진자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예측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도지사는 “늘어나는 환자를 병원에 다 수용할 지 여부를 중대본에서 고민 중”이라며 도민들의 모임과 행사 취소, 외출 자제 등 사람 간 접촉 최소화를 당부했다.

경북도 누계 확진자는 544명. 특히 대학가가 밀집한 경산시 확진자가 145명으로 도내 우심지역이 되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라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외부단체의 학교 내 포교활동을 금지시켰다.

경산 확진자의 최소 40% 이상이 신천지와 연결되고 20~30대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한 조치다.

또 경증 확진 환자들을 도내 수련원과 연수원에 격리해 치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차단, 신천지 조사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26일 시작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 조사는 닷새째 진행 중이다. 대구교회(756명)와 예비신도(1천280명)까지 더해지면서 총 조사대상이 6천549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5천67명(77.4%)에 대한 조사 결과 유증상자 210명, 연락 두절이나 무응답 321명으로 집계됐다.

검체 검사는 대구교회 관련 신도 등 970명을 실시해 확진자 144명이 나왔다. 이들 중 115명이 31번째 확진자(대구) 접촉자들이다. 결과를 대기 중인 신도는 237명, 음성 589명이다. 아직 포항·경주·안동·구미교회 신도 검체 결과는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검사예정 신도가 4천97명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신천지 조사 결과 확진자는 유증상자의 1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빠른 시일 내 검사가 마무리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까지 미입국한 중국 유학생(689명) 조치에 대해 대학 측에 입국제한을 권고했다.

◆치료, 병상 확보

77명(1일 오전 11시 현재)의 확진 환자가 격리 상태로 병원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 중이거나 준비 중인 병상은 총 968개. 타지역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대남병원 확진 환자 60명을 제외하면 필요한 병상은 454개. 아직까지는 병상은 여유가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주(총 192병상)와 영주(총 99병상) 적십자병원은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는 대구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신천지 신도 검체 결과 등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북의 병상 대응은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건강상태가 극히 양호한 확진 환자는 도내 수련원, 연수원을 활용하고 기저질환이 있거나 노약자, 폐질환을 가진 중한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이 도지사는 “안동, 김천에 이어 포항의료원을 가보니 114병상 입원장 중 80%는 극히 양호해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정부에 건의해 검토할 것임을 덧붙였다.

한편 의료인 후생 등을 위해 특교세 45억 원을 3개 의료원에 배부하기로 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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