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우후죽순 밀려…취업난 가중 전망

발행일 2020-03-02 15:05: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SK그룹, LG 등 대기업 채용일정 지연 속출

면접전형 앞두고 기약없이 보류되기도

구직자들, 상반기 구직 활동에 타격…불안, 초조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계속해서 우후죽순으로 지연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계속해서 우후죽순으로 지연되고 있어 취업난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지원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채용설명회나 상담을 취소하고 있고, 회사 건물이 폐쇄돼 면접 일정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채용공고를 내고도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보고 일정이 밀릴 수도 있다고 공지하는 상황이다.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매년 2~3월 진행되고 있다.

LG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오는 4월 이후로 연기했다.

SK그룹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3월 말로 늦췄다.

당초 3월 초 서류접수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3월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한데 이어 또다시 2주를 미룬 것.

NH농협 역시 지난달 23일 6급 신입 행원 필기시험을 치렀지만, 면접전형에 대한 공식적인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대학 학사 일정 등이 변경된 점을 감안해 채용설명회와 상담은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토익, 토익스피킹 등 자격증 시험까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4일까지 자격검정시험인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 상설시험 전 종목 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채용 일정 지연에 채용 규모가 줄거나 취소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업준비생 1천73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취업준비생 63.5%가 ‘취업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6.5%에 불과했다.

이번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기업들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축소할까 우려된다(57.3%)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로 향후 기업끼리 일정이 겹칠까 우려된다(47.9%)가 있었다.

또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자격시험 등 응시가 우려된다(32.6%) △취업박람회 연기 등으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었다(30.8%) △대학 내 기업들의 채용설명회 취소 등으로 기업정보를 구하기 힘들다(26.2%) 등도 있었다.

이유진(28·여·수성구 신매동)씨는 “코로나 때문에 채용 연기돼 지원서를 쓸 일이 없어 필요했던 자격증을 따려고 했지만 자격증 시험까지 취소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2~3배로 지원자가 늘어날까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양모(26·달서구 상인동)씨는 “계약직만 전전하다 어렵게 구직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가 발생했다. 최종 면접만 앞둔 찰나에 면접계획이 취소됐다”며 “하필 이런 시기에 코로나 때문에 이대로 채용이 취소될까 염려스럽고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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