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공천 혁명은 공정 경선 목소리 더욱 커져 … 전략 공천 자행은 TK 지역에 대한 모독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면접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면접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의 공천 면접 심사가 시작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당장 지역 정가는 TK 현역 의원 컷오프 지역 대다수가 통합당의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해 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TK가 또 한번 공천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대구 지역을 시작으로 화상과 대면 면접을 병행한 공천 심사에 들어갔다.

보수성향이 강한 TK 지역은 공관위 출범 초기부터 강도 높은 물갈이를 예고해온 만큼 컷오프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관위의 직간접적인 압박에도 TK 지역에선 김광림·유승민·정종섭·장석춘·최교일 의원 등 5명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지역 출마를 포기하고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까지 합하면 총 6명으로, TK 지역 현역(비례 전 당협위원장 포함) 총 21명 가운데 30%에 불과하다.

이는 공관위가 당초 TK 지역 물갈이 비율이 50%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 일각에선 TK 물갈이 비율은 50%를 뛰어넘는 80%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등 살아남는 TK 현역 의원들은 많아야 4~5명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현재 중앙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2~3군데를 뺀 나머지 지역은 대다수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경북 역시 경선보다는 전략 공천 지역이 경선지역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물갈이를 핑계로 무늬만 TK 인사들의 전형적인 낙하산 공천이 실행되는 것이다.

김형오 공관위가 이를 실제화할 경우 지역 정가는 그야말로 민심이 역주행 하면서 보수세력의 초토화까지 예상하고 있다.

뚜렷한 명분없이 무차별 현역 의원 컷오프는 곧바로 무소속 출마 또는 또 다른 TK 컷오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신당 출범이라는 명분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 달서병의 경우 인지도 높고 지역현안에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해 온 의원을 보수통합의 희생양으로 서울 강북 험지로 몰아내면서 이 지역에 한번도 온적 없는 비례대표 출신의 여성전략 공천이 이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의 민심이 사나워지고 있다.

또 대구 달서갑과·을 동구갑 역시 모 인사들의 전략 공천설이 뚜렷해지면서 달서구 전 지역이 대구를 그냥 스쳐지나간 인사들의 놀이터로 전락할 전망이다.

경북 역시 총선 불출마 의원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 내리찍기식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형오 공관위의 혁신 공천에 대한 불신감이 도지고 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TK 통합당 공천은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간 경선이 선행돼야 한다. 공정 경선은 곧바로 통합당이 그동안 TK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공천 혁명이자 모범답안”이라며 “공천 후폭풍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경선을 배제하고 무늬만 TK 인사들의 전략 공천은 TK에 대한 모독 공천으로 TK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다”고 경고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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