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생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생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대구의 코로나19 환자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해 “대구시와 민간이 보유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시설을 동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대구에서 입원 대기 중인 약 2천명의 경증 환자를 이번 주말까지 생활치료센터에 모두 입소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가장 큰 현안이 마스크와 병상 확보 두 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병상 확보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까지 생활치료센터가 3군데 확보돼 600병상이 확보됐고 이는 오늘까지 입소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현재 대기 중인 확진자는 2천3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금주말까지 2천여명의 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에 다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군 대구 병원은 현재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원래 100병상 규모의 병원이지만 긴급히 380병상 규모로 확장했다”며 “중증도 이상의 환자도 더 많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생활치료센터로 문을 연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에 이어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과 대구은행 연수원 등도 생활치료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 비상태세 강화 차원에서 야간·주말에도 근무하는 24시간 긴급상황실 체계로 전환한다.

청와대 윤재관 부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노영민 비서실장 지휘 하에 모든 비서관이 비상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노 실장 주재로 비상 테스크포스(TF) 회의를 정기 내지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 행사에도 불참한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당초 3월 중순 UAE, 이집트, 터키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관계국들과 협의하고 구체 일정을 준비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우려 속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고자 순방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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