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격리해제두고 대구시 정부 엇박자

발행일 2020-03-05 15:30: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부, 8일 시점 모든 무증상자 자동 격리 해제

대구시 무증상 신도 검사안받으면 격리해제 안됨

권영진 대구시장이 5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와 정부가 코로나19 클러스터인 신천지 신도 격리해제를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부는 무증상 신천지 신도 자가격리 해제 방침을 내놨지만, 대구시는 검사 안받은 신도는 자가격리를 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대구시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6일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인데, 8일이 격리가 3주째 되는 시점”이라며 “격리 3주째 되는 시점에서는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 격리 해제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계속하되 8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검사 없이 격리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8일까지도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검사를 하지 않고 자동 격리 해제되는 쪽으로 일단 협의됐다”며 “이와 관련해 오늘 공문으로 대구시에 시달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와 달리 대구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신천지 신도는 격리 해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지역 내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신천지 대구 교인을 한명도 빠짐없이 진단 조사해 확진 여부를 끝까지 밝혀낸다는 것이 대구시의 의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신천지 교인들의 확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이라며 “신천지 교인이라면 반드시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뒤늦게 명단을 확보한 교인들에게도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통보했고, 이들도 음성 판정이 나와야 격리를 해제한다”며 “우리 진단 검사 능력을 고려할 때 교인 전수조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관리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만914명 가운데 77.5%인 8천458명의 진단 검사를 끝냈다. 결과가 통보된 6천540명 중 3천394명(51.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신천지 교인 813명 중에는 220명(27.9%)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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