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을 등 지역구 선정 단계 돌입 …홍준표 무소속 연대 벨트 나올지 관건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무소속 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의 총선 대구행은 거센 무소속 바람의 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숙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홍 전 대표측 관계자는 8일 “홍 전 대표가 대구 무소속 출마를 위해 지역구 선정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 중반에 대구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는 홍 전 대표의 출신 학교인 영남고 자리인 달서 을이 유력시 되지만 경선 지역의 결과 여부에 따라 수성 을도 검토대상에 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는 홍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와 관련,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TK 공천 결과, 공천 혁신이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측근들이 김형오 공관위의 고강도 교체 기준에서 빠지면서 명분없는 공천이 자행됐고 일잘하는 의원들을 전격 배제, 황당한 무늬만 TK 후보들에 대한 낙하산 공천이 나오면서 이번 TK 공천은 20대 진박 공천 파동을 능가하는 친황공천, 김형오 사천이라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불구, 지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TK 공천결과는 보수분열은 물론 공천의 부당성을 되돌리기 위한 무소속 출마가 속출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홍 전 대표가 대구 무소속 출마 명분을 얻은 만큼 대구에서의 마지막 정치인생과 보수정권 재탈환을 위해 깃발을 든 홍준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 벨트도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현재 지역 정가에 알려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은 대구 북구갑 정태옥 의원과 달서갑 곽대훈 의원, 이미 무소속 출마를 굳힌 북구을 주성영 전 의원 등이다.

정태옥 의원측의 대구시의원 북구의원 등 핵심 당직자들은 9일 김형오 공관위를 겨냥, 전략 공천자인 양금희 후보에 대한 과거 전력들을 낱낱히 고발하는 형태의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이를 공관위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작정이다.

여기에 공천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토종 공직자 후보들도 대거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대구 북구갑 이상길 전 대구시행정부시장과 수성갑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김현기 전 경북도부지사와 영천 청도의 김장주 전 경북도부지사 등이 무소속 바람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가 거센 바람을 일으킬지 아직 미지수지만 이번 공천 결과로 무소속 바람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20대 진박 공천이상의 사천이라는 평가가 이번 TK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