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숨진 성주군 안전건설과 피재호 계장의 영결식이 8일 군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장의위원장인 이병환 성주군수가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숨진 성주군 안전건설과 피재호 계장의 영결식이 8일 군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장의위원장인 이병환 성주군수가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숨진 성주군 공무원 영결식이 8일 오전 군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군청장(장의위원장 성주군수)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고 피재호(47) 안전건설과 하천방재계장 유족과 동료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은 묵념, 약력 보고, 사무관 추서, 조사, 추도사, 헌화, 분향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병환 군수는 조사에서 “아직도 우리 동료와 가족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줘야 할 당신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지만 늘 기억하고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있을 것”이라며 “부디 남은 이들의 걱정은 이제 그만 접어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라”고 눈물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고했다.

또 동료직원 백승민 주무관은 추도사에서 “평소 형이라고 불러라 했지만 단 한 번도 불러보지 못했다. 나누고 싶었던 얘기 시작도 못 했는데 떠나시면 어떡하느냐”며 “버릇없고 말 안 듣던 동생이 작별 인사를 드린다”면서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고인 영정은 군청을 둘러본 뒤 화장장으로 이동했다. 유해는 화장 후 성주 용암 선영에 안치됐다.

고인은 갓 돌이 지난 막내를 포함한 아들 세 명과 육아휴직 중인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96년 초전면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지난 2일 군청 화장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동료직원에게 발견돼 경북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틀 뒤 숨졌다. 성주군은 고인에게 지방시설사무관으로 추서했다.

한편 지난 6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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