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 중인 사회복지사 손희근(58)씨가 함께 입원 중인 중증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 중인 사회복지사 손희근(58)씨가 함께 입원 중인 중증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에서 함께 지냈던 장애인을 간호할 수 있게 된 것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아파도 사회복지사입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 중인 사회복지사 손희근(58)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시설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입원한 중증장애인을 돌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손씨는 칠곡군 가산면 중증장애인 거주 및 직업재활시설인 ‘밀알 사랑의 집’ 소속 사회복지사로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이곳 시설에서 장애인 19명과 사회복지사 5명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손씨를 비롯한 사회복지사 4명과 장애인 14명은 안동의료원으로, 사회복지사 1명과 장애인 5명은 포항의료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장애인 간병 경험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밀려드는 환자와 인력 부족으로 중증장애인 치료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에 사회복지사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자발적으로 장애인을 나누어 돌보기 시작했다.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또 다른 환자를 돌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손씨를 비롯한 정성원(37), 이경구(56·여), 강창형(51·여) 이민재(35·포항의료원) 등 밀알 사랑의 집 소속 사회복지사들은 기상과 함께 장애인의 아침 식사를 챙긴다.

장애인들이 식사를 끝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온기가 사라진 음식으로 허겁지겁 아침을 해결한다.

이어 양치, 머리감기, 세수를 도와주다 보면 점심시간 전에 온몸은 피로가 누적돼 이미 파김치가 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장애인의 특성상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기저귀를 교체하는 등 자신의 치료는 뒷전이다.

칠곡군은 이들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가용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마스크, 손 소독제, 면도기, 수건, 비누, 생수, 이불 등 생필품은 물론 된장, 두부, 빵 등 식료품도 수시로 지원했다.

김광식 밀알 사랑의 집 대표는 “사회복지사와 힘을 모아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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