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앞 오전부터 북새통, 마스크 구하기 전쟁 여전||출생연도 끝자리로 구매 기준 홍보도

▲ 마스크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대구 동구 약국 앞에서 한 시민이 문 앞에 붙은 5부제 안내문을 읽고 있다.
▲ 마스크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대구 동구 약국 앞에서 한 시민이 문 앞에 붙은 5부제 안내문을 읽고 있다.



“마스크 아직 안 들어왔어요. 언제 들어오는 지는 저희도 몰라요. 전화 주시고 방문해주세요.”



마스크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약국 앞.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약국 문 앞에 앉아있던 70대 가량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은 이 같은 말은 듣고도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이곳에서 기다리던 어르신은 “마스크5부제라고 해도 마스크 수량은 한정돼 있을 것 같아 일찍 왔는데 구하지 못했다”며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약국에서 알지 못하면 어디 가서 물어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전 9시께 대구 동구 신천동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근에만 약국 4곳이 몰려있지만, 모두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 약국 약사는 “마스크 입고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가 보통 낮 12시 이후에 들어왔으니 오후부터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 물류 배송에 따라 약국마다 시간이 다를 수 있다. 전화로 입고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구하기 전쟁 등의 마스크 대란을 방지하고자 정부가 9일부터 마스크5부제를 시행했지만, 첫날부터 대구의 약국들 앞은 마스크를 구하는 행렬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약국에는 오전 중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아 약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



같은 날 오후 2시 150장의 마스크가 입고된 대구 중구의 A약국.



오전의 상황보다는 다소 나아져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거나 대리 수령 가능 연령을 착각하는 등 마스크5부제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헛걸음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채모(63·여)씨는 “오전에는 우체국에서 번호표 받는다고 서있었는데 허탕치고, 오후에는 약국을 찾았다가 퇴짜를 맞았다. 약사가 몇 년 생이냐고 물어 1958년생이라고 했더니 수요일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 때는 꼭 사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마스크5부제 시행에 따라 출생년도 끝자리가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로, 매주 2매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대리 수령이 가능한 연령은 만 10세 이하, 80세 이상이다.



시행 첫 날인 이날은 1·6년생(19X1년, 19X6년,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생)만 마스크 구입이 가능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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