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통합당 중진 의원 1명만 목숨 건져, TK 정치권 어떡하나

발행일 2020-03-09 16:10: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현역 의원 중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대거 컷오프되자 TK 정치권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는 선수(選數)에 따라 영향력이 좌우되는데 TK 의원들이 국회의 주요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TK 정치적 위상이 위축됐고 예산과 인사 등에서도 홀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21대 국회에서는 더 쪼그라들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미래통합당 김형오발 피바람 공천에 살아남은 TK 중진의원은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단 1명이다.

통합당 TK 3선 이상 의원은 주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대구 동구을)·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광림(안동)·김재원(상주·군위·청송·봉화) 등 5명인데 이 중 유승민·김광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강석호 의원은 컷오프 됐다.

김재원 의원은 수도권 험지에서 경선을 할 예정이다.

이번 공천에서 살아남은 TK 의원 중 재선 이상이 모두 금배지를 받는다고 해도 21대 국회에서 활동할 중진의원은 김상훈·윤재옥·주호영 의원 3명 뿐이다.

TK 전체 의원으로 살펴봐도 많아야 4명이다.

주호영 의원이 지역구를 옆으로 옮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4선)과 붙기 때문에 둘 중 한명은 낙선이 불가피하다.

재선인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또 한번 금배지를 받게 된다면 3선 이상 중진은 모두 4명이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민주당 약세지역인데다 코로나 확산 등으로 지역 내 상황이 좋지않아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3선에 성공하면 지역이익을 관철하기 쉬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으며, 4선 이상은 당 대표와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

최고위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지도부도 주로 3선 이상에서 맡는다.

이 때문에 향후 TK 정치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21대 국회에서 TK 중진의원의 부재로 당연히 영향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며 지역민을 대변할 창구역할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0대 국회보다 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높은 의원들을 전략적으로 만들어야 TK도 발전할 수 있다”며 “지역 국비 확보나 주요현안 추진에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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