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신당 자유공화당 후보들 지역 곳곳에 포진 조짐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막장으로 치달은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공천의 후폭풍이 보수분열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통합당 TK 공천 결과, 민심 이반 조짐이 보이면서 보수 정당 후보들이 대거 TK 지역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통합당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세지가 되레 통합당의 단독 오만 공천으로 이어지면서 보수대통합 총선 구도가 보수 텃밭 TK에서 찢겨지는 모양새다.

일단 태극기 세력을 안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조원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공화당과 홍문종 의원의 친박 신당이 대구에서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과 친박신당 창당을 주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의리맨으로 알려진 곽성문 전 의원이 대구 출마를 가시화 하고 있는 등 친박신당 후보들이 TK 대다수 지역에 후보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곽성문 전 의원은 9일 “사실상 대구 친박신당으로 수성구 갑 출마를 굳혔다”면서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구 지역 등 몇곳의 후보가 이미 정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친박신당 후보들이 지역 곳곳을 누빌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통합당으로의 보수 합류가 아닌 독자 행보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 전 의원은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중남구에서 현 더불어민주당 이재용 후보와의 격전에서 승리한 바 있다.

통합당 북구갑 공천에서 전격 배제된 류길호 예비후보도 이날 “미래한국당의 대구공천은 사천(私薦)을 넘어 황천이다. 황교안 대선출마에 꽃길을 깔기 위한 공천이라 황천이며, 총선에서 보수가 죽는 공천이라 황천(黃泉)"이라며 조만간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자유공화당 후보로 총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류 예비후보는 “2003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공천을 볼 때, 이런 공천으로는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킬 수 없고 판단했다. 박근혜 대통령님의 옥중 서신은 친박 학살이 아닌 반 문재인정부 모두를 아울러서 정권을 창출하고 문 정권에 대한 단호한 심판을 하라는 뜻”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진 의원도 달서병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TK 총선 구도가 통합당 낙하산 공천 지역의 무소속 후보와 친박신당, 자유공화당 후보 등 보수 분열 상태에서 통합당은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될 전망이다.

통합당 지역 핵심 당직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되레 보수 분열을 촉발한 것 같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보수분열을 봉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TK 이지만 보수 분열표는 자칫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는 기현상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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