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학원가는 동영상 수업 중

발행일 2020-03-10 15:42: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태권도장에선 홈트레이닝 영상 업로드도

검사는 동영상 찍어 올리는 방식...학부모들 반응 좋아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여파로 학원들이 잇따라 휴원 기간을 연장하고 나선 가운데 동영상이나 전화를 통해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달서유천한빛태권도EMP줄넘기학원에서 제작한 영상 캡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원가도 잇따라 휴원 기간을 연장하고 나선 가운데 동영상이나 전화를 통해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이 부쩍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동참하면서 휴원으로 인한 수업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학원들은 휴원 장기화에 따른 학생 이탈 현상을 막고자 집에서도 볼 수 있는 교육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수업 관련 영상을 제작해 전달하고 숙제는 톡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풀이 영상을 다시 찍어서 올리기도 한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학원을 운영 중인 하모(43·여) 원장은 전화를 통한 무료 수업을 진행 중이다.

미리 과제를 내주고, 전화 통화로 첨삭해 주거나 풀이를 설명하면서 매주 세 번 학생 1명당 30분씩 수업하고 있다.

하 원장은 “학원이나 학교에서만 공부하다가 집에서 공부하는 방법 자체를 몰랐던 학생들의 경우 오랜기간 손을 놓으면 다 까먹을 수 있다. 물론 학생 한 명 한 명씩 전화로 수업을 해야 해 학원 수업보다 훨씬 고되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주요 과목이 아닌 예체능 학원에서도 라이브 방송으로 무료로 수업을 하거나 동영상을 제작, 주기적으로 업로드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의 한빛태권도EMP줄넘기학원은 지난달 19일 휴원한 이후 동영상을 제작해 매주 월·수·금요일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상은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50분가량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트레이닝이나 재미있는 놀이를 소개하는 식으로 제작됐다.

정충교 관장은 “학교 개학일이 3주 이상 미뤄지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만 지내는 자녀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었다”며 “전국적으로 학원 감염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 도장을 마음 놓고 열수도 없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의 동영상 수업에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학부모는 “온라인 등을 통해 학원 동영상 수업을 서로 소개하고 있다”며 “무료 강의라고 공지했지만, 수업료 수준이나 대체 수업료를 묻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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