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생계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영향||눈치보며 고민 끝에 영업 중단, 재개하기도 |



▲ 10일 새벽 1시 동성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휴업을 해제하고 자체방역을 철저히 하며 영업을 재개하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진홍 기자
▲ 10일 새벽 1시 동성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휴업을 해제하고 자체방역을 철저히 하며 영업을 재개하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월세 내기도 힘든데…먹고 살려면 문 열어야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업’을 선언했던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 생계가 막막해지는데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자 영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의 미용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주일간 휴업했다.

하지만 휴업이 장기화되자 월세 부담이 커져 문을 열기로 했다.



미용실 원장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지만 자영업자들은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라 마냥 문을 닫고 집에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문을 열어도 평소 매출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아야 생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싼 임대료를 내고있는 수성못 인근에 위치한 한 음식점도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휴업을 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가 누그러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홀 영업을 중단하고, 방문포장 및 배달 서비스만 제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휴업한 지 보름 정도가 지난 9일부터는 홀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음식점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사그라질 때까지 정부대책만을 기다릴 수가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요가학원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회원들에게 휴원을 알렸지만, 최근 단축 영업을 시작했다.

또 단체로 하는 요가 대신 개인요가로 바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헬스장, 과일가게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헬스장이 회원들에게 휴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다고 보낸 메시지.
▲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헬스장이 회원들에게 휴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다고 보낸 메시지.


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자영업자들도 여전히 있다.



경산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사태에도 가게 문을 여는 게 오히려 민폐일까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헛걸음을 하고 그냥 돌아가는 단골 고객이 많아 가슴이 아프고, 또 원두를 오래두면 폐기처분해야 하니 이제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구 곳곳이 점차 활력을 되찾아가는 모습에 시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최모(28·북구 서변동)씨는 “집에만 계속 있기가 답답해서 바람이라도 쐬려고 밖에 나가보니, 지난주까지는 영업을 하는 곳이 없어 발길을 돌렸었다”며 “이번주부터 점차 원래의 모습대로 가게가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 빨리 세상이 평소처럼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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