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 사천(私薦) 의혹 탓이다.
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공관위가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에 저를 포함한 3명에 대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장 분노가 치밀었지만, 저는 이 결정에 대해 당의 뜻을 따르고자 3일 밤낮을 심사숙고했다”면서 “그런데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공관위의 3인 경선 방침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의구심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선거는 구도 싸움이 전부인데, 3명의 경선 구도가 비정상적이다. 지역 조직이 있는 후보 한명과 그렇지 않은 후보 둘, 가산점을 받는 여성후보 한명과 남성후보 둘, 또한 중도성향 후보 한명과 보수우파 성향 후보 두명”이라며 “언론인 출신 한 후보는 저와 함께 자유우파 국민들을 대변하고 있고, 또 다른 전직 의원 후보는 탄핵정국 때 탈당했다가 복당한 만큼 중도층에 주안점이 있다. 이대로 일반국민 대상 경선에서 우파 국민들의 표 분산으로 인해 중도성향의 후보 한명이 매우 유리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특히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싸우다가 미래통합당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검찰에 기소 당했다. 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대구에서 일군 지역기반을 다 내려놓고 서울 강북 험지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했다”면서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하려는 이유 또한 저 자신 ‘보수의 스피커’로서, 그 동안 ‘집권여당의 입’을 자처하며 막말을 일삼아온 민주당 홍익표 의원을 심판하기 위함”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 싸웠음에도 공관위원장과 정치를 함께한 인사, 그것도 탄핵정국에 탈당해 지난 대선에서 보수표를 분열시키는 데 일조한 사람의 불쏘시개로 전락시켜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연이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일어나면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거의 마지막까지 공천 발표를 미루고, 우선공천지역으로 발표됐다가 번복되는 등, 공관위가 3인 경선을 발표하기까지 일련의 미심쩍은 정황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뒤늦게 3인 경선 결정이 나오기까지, 모든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공관위가 미리 짜여진 판 위에서 들러리 세우는 사천(私薦)을 벌인 것이 아니라면 부디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