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의원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 공관위는 사천(私薦) 의혹에 응답하라

발행일 2020-03-10 15:47: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성동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전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10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청구했다.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 사천(私薦) 의혹 탓이다.

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공관위가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에 저를 포함한 3명에 대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장 분노가 치밀었지만, 저는 이 결정에 대해 당의 뜻을 따르고자 3일 밤낮을 심사숙고했다”면서 “그런데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공관위의 3인 경선 방침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의구심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선거는 구도 싸움이 전부인데, 3명의 경선 구도가 비정상적이다. 지역 조직이 있는 후보 한명과 그렇지 않은 후보 둘, 가산점을 받는 여성후보 한명과 남성후보 둘, 또한 중도성향 후보 한명과 보수우파 성향 후보 두명”이라며 “언론인 출신 한 후보는 저와 함께 자유우파 국민들을 대변하고 있고, 또 다른 전직 의원 후보는 탄핵정국 때 탈당했다가 복당한 만큼 중도층에 주안점이 있다. 이대로 일반국민 대상 경선에서 우파 국민들의 표 분산으로 인해 중도성향의 후보 한명이 매우 유리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는 우리 당의 경선 설문조사로는 저와 같이 대여투쟁의 선봉에 섰던 사람들을 떨어뜨리기 위한 역선택이 나올 우려가 크다”면서 “ 당원 명부조차 없는 상황에 지금까지 중구성동구갑 당협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고 마치 80m 앞에서 출발하는 상대와 100m 달리기를 겨루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강 의원은 특히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싸우다가 미래통합당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검찰에 기소 당했다. 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대구에서 일군 지역기반을 다 내려놓고 서울 강북 험지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했다”면서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하려는 이유 또한 저 자신 ‘보수의 스피커’로서, 그 동안 ‘집권여당의 입’을 자처하며 막말을 일삼아온 민주당 홍익표 의원을 심판하기 위함”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 싸웠음에도 공관위원장과 정치를 함께한 인사, 그것도 탄핵정국에 탈당해 지난 대선에서 보수표를 분열시키는 데 일조한 사람의 불쏘시개로 전락시켜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연이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일어나면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거의 마지막까지 공천 발표를 미루고, 우선공천지역으로 발표됐다가 번복되는 등, 공관위가 3인 경선을 발표하기까지 일련의 미심쩍은 정황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뒤늦게 3인 경선 결정이 나오기까지, 모든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공관위가 미리 짜여진 판 위에서 들러리 세우는 사천(私薦)을 벌인 것이 아니라면 부디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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