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통합당 막장 공천 심판론 급부상 …여야불문 무소속 중진 후보에 눈길

발행일 2020-03-10 15:52: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중진 의원 대거 배출해야 목소리 불거져

권오을
‘막장’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공천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되면서 이번 총선은 TK의 자존심과 정치적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민심 선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성영 전 의원
여·야 무소속 후보를 불문하고 중진 의원을 대거 배출 시켜 TK의 정치적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외침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역 정가 바닥 민심은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의 낙하산 전략 공천과 기준도 명분도 없는 무차별 밀실 공천에 대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통합당 공천 심판론’이 TK 총선의 또 다른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이미 통합당의 이번 공천이 사실상 TK 정치권 위상을 현저히 저하시켜 TK를 중앙당의 졸병으로 만듦으로써 철저히 TK의 자존심을 짓밟는 역대 최대의 막장 공천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윤석
TK 민심의 무서움을 간과하고 있다는게 문제란 것.

실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지난 9일 “무소속 후보들은 결코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호언장담처럼 지난 20대 총선과 같이 무조건 통합당에 지지를 보낼 경우 경북의 13곳은 아예 국회상임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수 있는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은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비례의원을 포함한 3명의 초선 의원만 공천한 결과다.

대형 국책 사업 지역 유치와 대규모 국비확보는 물론 지역 현안 해결에도 국회에서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제속도를 못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린 9일 국회에서 강석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경북 민심은 현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안동·예천의 3선 의원 출신 지역 토종 권오을 의원과 문경 상주 지역의 재선 출신 이한성 의원, 영주·영양·봉화·울진의 3선 출신 장윤석 의원과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 강석호 현 3선 의원을 주목하

이한성
고 있다.

이들이 무소속 출마 당선될 경우 통합당으로의 복당이 유력하다.

경북은 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 자리는 물론 국회 부의장 등을 탄생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위상이 단번에 높아질 수 있다.

대구의 경우 재선의 김상훈 의원(서구)와 윤재옥 의원(달서을)이 3선 고지에 무난히 오를 예정이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북구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재선 출신 주성영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또 한명의 3선 의원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지난 6년간 북구을에서 무료 변론 등 봉사활동의 결과가 통합당 경선 컷오프로 나타난 것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도 폭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김부겸 의원과 재선의 북구을 홍의락 의원 역시 지난 총선 결과를 도출해 낼 경우 집권여당의 차기 대권주자와 중심 지도부 역할을 톡톡히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역대 선거와 같이 TK 자존심은 아랑곳 없이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통합당의 오만 공천을 TK 지역민들이 철저히 옥석을 가리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최근 호남과 같이 대형 국책 사업들을 이끌 수 있는 지역에 이익이 되는 사람에 표를 줘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은 만큼 이번 총선 구도는 통합당의 TK 막장 공천에 대한 심판론으로 크게 요동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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