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천·이두아 희비 엇갈린 통합당의 사천

▲ 정순천 예비후보
▲ 정순천 예비후보
TK(대구·경북) 미래통합당 공천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 2명의 여성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명은 수십 년 동안 대구에서 보수텃밭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대구시의회 부의장 출신의 정순천 전 통합당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이고 또 다른 한명은 통합당 공천을 받고서도 일주일이 지난 11일 현재까지도 대구에 코빼기도 볼 수 없는 이두아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 이두아 전 의원
▲ 이두아 전 의원
이들은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의 TK 막장 공천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 대조적 인물들이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정순천 전 위원장은 대구 여성계의 대표 인사로 지역민들이 인정하는 보수텃밭의 자유수호 여전사로 잘 알려져 있다.

몇년 전 밀양신공항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두고 팽팽한 지역간 갈등을 빚을 당시 여성 시의원으로서 삭발 투쟁에 나섰고 지난해 문재인 정권의 조국 투쟁 당시 황교안 대표에 뒤이어 또 한번의 삭발을 단행 할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은 전투력의 소유자다.

30여 년간 수성갑에서 이웃집 수저까지 알 정도로 지역 곳곳의 현안해결을 위해 발로뛰었고 보수텃밭을 지키기 위해 대선 등 각종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어 온 정 위원장은 이번 김형오 공천위에서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당의 쓴맛을 단단히 맛봤다.

토종 여성 후보로서의 한계와 중앙정가의 철저한 TK 무시를 받은 정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10일 마스크를 낀 채로 눈물을 훔치며 아름다운 공천 승복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공관위의 수성구갑 공천 결과는 부당하고 공정하지 못한 처사지만 화가 난다고 무소속 출마 등으로 표를 분산시켜 좌파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태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간의 비례대표로의 유턴과 관련,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 지역에 봉사하는 일꾼으로 늘 최선을 다하는 정순천이 되겠다”고 일축했다.

반면 예비후보 등록도 사무실도 현수막도 달지 않고도 김형오 공관위의 일방적 단수 추천으로 달서갑 공천을 받은 이두아 전 의원은 11일 현재까지도 지역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통합당 대구시당에 전화 한번 한 것이 전부다.

코로나19확산 사태로 서울에서 못 내려오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 전 의원은 대구민심과 동떨어진 인사다. 경북 의성 출신에 대구의 경화여고를 나온 대목을 쓰기도 민망할 정도로 변호사로 철저히 서울에 생활 기반권을 둔 서울TK다.

총선은 불과 35일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 한달여만에 보수심장이라는 이유로 선거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금배지를 달 수 있다는 통합당의 오만 공천이 숨어있다.

수십 년간 지역민들과 딩굴었던 토종 후보에겐 경선의 기회조차 날렸고 국회의원 시절에도 대구 현안에 무관심했던 후보에겐 공관위원과 한솥밥을 먹고 대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후보.

이들 2명의 여성 후보는 통합당 김형오 공관위가 지역민들에게 보여준 그들만의 공천 혁명이자 개혁 공천의 실체라는게 정가 호사가들의 단언이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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