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발, 요양원발 등 코로나 집단 감염 잇따라||신천지 집단 거주 우려되는 임대아파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잠시 주춤하고 있다.

감염우려로 외출은 엄두도 못낸 탓에 공황장애와 맞먹는 심리적 고통을 받은 대구시민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잠시뿐.

제2의 슈퍼 발원지가 될지 모르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차단할 방역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콜센터’ 상황은

11일 오후 기준 대구 콜센터 6곳에서 직원 3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달서구 성당동의 삼성전자 콜센터에서 직원 6명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콜센터는 지난달 27일 사무실을 폐쇄 후 방역조치 중이며 직원 250여 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콜센터 건물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900여m 떨어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발원지가 신천지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달서구 본리동의 SK콜센터에서도 지난 5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무실이 폐쇄됐고, 신한카드 콜센터도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컨택센터협회 등에 따르면 대구시의 관리 하에 콜센터 56개가 있다.

콜센터에 다니는 직원은 8천202명이다.

콜센터 직원들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400명까지 함께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외 대부분 콜센터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어제(10일) 추가로 협회에 행동지침을 내렸다. 영업상의 문제가 없는 안내 등 부분에는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도록 협의를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감염 취약지 ‘요양시설’

대구의 요양원은 252곳이며 이곳에서 지난달 26일부터 확진자가 순차적으로 발생해 현재까지 요양보호사 8명과 생활인 2명 등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8명이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알려져 역시 신천지가 발원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일하는 신천지 신도를 조사한 결과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이들이 모두 대구(15명)·경북(3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신천지 신도 확진자는 모두 5명인데 이들이 모두 대구에 거주한다.

문제는 요양원의 경우 고령층이 많고 면역력이 낮아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

수십 명의 어르신 환자가 입원해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한다.

또 요양보호사들이 어르신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탓에 감염은 물론 전파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방역은 요양원 자체의 소독뿐이라는 것.

환자에 대한 발열검사와 전문적인 소독 등의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이 없는 까닭에 2차, 3차 감염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영남대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전파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개인위생수칙이나 외부인 출입에 대한 관리지침을 만드는 등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신천지 신도 집단 거주지, 7곳



지난 7일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진 한마음 아파트는 대구시 소유의 임대 아파트였지만 입주민 142명 중 94명인 신천지 신도였다.

확진판정을 받은 46명이 모두 신천지 신도였다.



이 아파트 뿐 아니라 신천지 신도 10명 이상이 거주하는 주거 단지가 대구에 64곳이나 된다는 것.



집단 거주시설도 7곳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들은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와 가까운 남구 대명동 인근에 있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삶의 형편이 어려운 신도들끼리 공감대 속에서 임대아파트를 찾고, 원룸 가에 밀집해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모여 살며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펼친 만큼 추가 감염 확산이 없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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