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포항지역 의료진 공백 점차 개선||의사 5명, 간호조무사 8명도 추가 지원

▲ 포항지역에 배치된 신규 공중보건 의사들이 코로나19 현장 배치에 앞서 직무교육을 받으며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 포항지역에 배치된 신규 공중보건 의사들이 코로나19 현장 배치에 앞서 직무교육을 받으며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포항지역의 부족한 의료진 공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1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최근 간호사 집단사직으로 의료진 공백이 우려됐던 포항의료원에 퇴직 인원보다 4배 이상 많은 간호사가 지원했다.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임신과 육아 등의 이유로 16명의 간호사가 병원을 떠났다.

여기에 지난 9일 의사 1명과 간호사 6명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동료를 도울 수 있는 뜻있는 간호사분들의 재능기부와 자원봉사가 절실하다’는 포항시간호사회장의 손 편지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이날 현재 57명의 간호사가 포항의료원을 찾았다.

이들은 올해 대학을 졸업한 24세 신입 간호사부터 60세 퇴직 간호사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응급실·내과병동 등에서 근무한 경력자가 다수이다.

간호사들은 대부분 지원서에 함께 적은 글을 통해 “하루빨리 배치돼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나라에 포항에 힘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의사 5명과 간호조무사 8명이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겠다며 달려왔다. 지역 내 종합병원 의료진도 지원 근무를 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신규 공중보건의도 조기 투입됐다.

포항시는 감염병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임용 예정인 신규 공중보건 의사 8명을 지난 9일 진료 현장에 조기 투입했다.

이들은 포항생활치료센터 4명, 남·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각각 2명씩 배치됐다.

이들은 다음달 2일까지 환자진료 및 검체 채취, 역학조사 등 코로나19 방역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안혜정 포항시간호사회장은 “감염병 전문병원의 의료진이 너무 힘들어해서 어떻게라도 한번 자원봉사자라도 구하자는 심정으로 손 편지를 썼었다”고 설명했다.

박혜경 포항시 북구보건소장은 “전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도움들이 하나씩 둘씩 모이면서 힘든 의료진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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