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열 곳 중 네 곳 유동인구 많은 중구에 몰려||콜직원 대부분 대중교통 이용…접촉자

서울에 이어 대구의 콜센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지만 이들의 밀접접촉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아 2·3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 콜센터 10곳 중 4곳이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에 집중돼 있고, 주차가 힘든 탓에 센터 직원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자를 찾는 것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66개 콜센터 직원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집단감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날 오전 기준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0명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문제는 콜센터 직원 대부분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다보니 접촉자가 많을 것으로만 추정할 뿐이라는 것.



확진자가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 정류장 CCTV(폐쇄회로)나 버스 안 CCTV를 모두 확인 하더라도 접촉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 접촉자를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무척 어렵다”고 밝혔다.



달서구의 한 콜센터 직원 A씨는 “콜센터 직원은 센터나 빌딩의 주차장 이용이 금지돼 있다”며 “대부분 콜센터가 지하철 인근으로 입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결국 8천여 명이 넘는 콜센터 직원 대부분이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접촉자 파악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게다가 현재 파악된 콜센터 66개소 중 26개소(39.3%)가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에 밀집돼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중구 콜센터 직원만 3천333명에 이른다. 이어 수성구(11개소·765명), 동구(8개소·1천357명), 북구(7개소·634명), 남구(7개소·508명), 달서구(5개소·1289명), 달성군(2개소·65명) 순이다.



확진자 20명이 발생한 신한카드 콜센터(ABL빌딩),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DB손해보험 콜센터(우석빌딩)는 모두 중구에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콜센터 확진자를 대상으로 출·퇴근 당시에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버스와 지하철 모두 1회 운행 후 실내외를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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