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주민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결사 반대

▲ 12일 오후 울릉군 도동항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취항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 12일 오후 울릉군 도동항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취항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울릉주민 300여 명이 12일 오후 도동항에서 해양수산부와 대저해운을 향해 인권·이동권·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주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선령만기(25년)로 운항이 중단된 썬플라워호의 대체선 엘도라도호가 크기나 속도에서 기존 선박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것이 울릉도 발전에 저하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9일 시험운항에 나선 엘도라도호는 좋은 해상조건에서도 편도 3시간40분이 소요돼 기존 운항시간보다 20분이나 더 늦게 도착했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성환·홍성근, 이하 비대위)는 총궐기대회 추진배경과 관련해 ‘해운법시행령 제8조 제3호’를 인용하면서 “대체 여객선인 엘도라도호가 해당 항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수송안전성 확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함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울릉지역 사회단체 20여 개로 구성돼 있다.

썬플라워호가 2천394t, 47노트, 920명 정원인데 반해 엘도라도호는 668t, 34노트, 414명으로 크기나 속도 등이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비대위는 “기존 여객선에 비해 크기가 작은 엘도라도호가 투입되면 연간 160일 교통이 단절된다”며 “울릉주민 이동권 침해를 넘어 인권유린의 문제다”라고 성토했다.

특히 “920명 정원의 썬플라워호와 달리 414명 정원의 엘도라도호가 운항하면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 감소와 2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로 울릉주민의 생존권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은 지일구 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이 “엘도라도호 마저 안 다니게 되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라는 말에 더욱 흥분한 모습이다.

비대위는 “청장이 울릉주민을 상대로 이런 말을 한 것은 울릉군민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고 성토했다. 이것이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고 있는 울릉군민의 현실이라며 앞으로 해수부와 포항해수청 방문 궐기대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비대위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집회에 참석한 주민을 위해 방역 마스크를 준비하고 2m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 12일 오후 울릉군 도동항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취항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 12일 오후 울릉군 도동항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취항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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