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미술계에 불어오는 ‘언택트(untact)’ 바람

발행일 2020-03-15 16:12: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미술관, 온라인 홍보영상 제작 지원사업 나서기로

대구미술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참여작가 릴레리 인터뷰’를 시청하는 관람객
“이번에 설치한 작품은 ‘밝은 내일을 위하여’라는 가족을 조각한 작품이다. 특이하게 얼굴이 없는데 비어 있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했다. 가장 작은 사회라 할 수 있는 가족부터 들여다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작품이다.”

대구미술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참여 작가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완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장면이다. 작품을 소개하면서 제작하게 된 동기와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작가가 직접 화면에 나와 5분가량 설명하는 영상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술관 휴관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미술계에도 온라인 홍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술품도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이른바 ‘언택트(untact)’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가 방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미술인들을 위해 ‘나의 예술세계’라는 온라인 홍보영상 제작 지원 사업에 나섰다.

대구미술관이 주최하고, 대구미술협회가 후원하는 ‘나의 예술세계’는 대구지역 전업 작가 30명과 제작 진행자(큐레이터 등 미술관련 종사자) 15명을 선정해 미술작품을 온라인으로 홍보해주는 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미술관 전경
신청서 접수는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며 대구미술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온라인 접수(mypark3@korea.kr)하면 된다. 결과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되는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작품세계는 물론 예술 철학을 영상을 통해 인터뷰형식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제작 진행자로 선정될 경우 선정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철학과 예술 세계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기획 제작할 수 있다. 영상 업로드는 4월 중순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대구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대구미술관은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장품 100선’, ‘당신속의 마법’, ‘달빛동맹’ 등을 관람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영상 콘텐츠 전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전시 작품을 집에서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미술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공식 채널을 활용해 작품 소개, 참여 작가 인터뷰 영상 등을 수시로 업로드하고 있다.

‘작가 릴레리 인터뷰’를 진행 중인 하지훈 작가 방송장면 캡쳐
대구미술관이 현재까지 유튜브로 업로드 한 약 140여개(누적 조회수 약 5만회)의 영상 중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참여 작가 릴레이 인터뷰’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전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작가들을 영상을 통해 만나고, 작품 소개까지 직접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조회 수가 많은 전시는 ‘당신 속의 마법’으로 미술관측은 참여 작가의 인터뷰를 꾸준히 업로드 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 미술관의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의 작품설명도 듣는 언택트 관람이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온라인 관람문화 확산에 대비해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관람 문화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의: 053-803-788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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