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지하철 출근시간에 감회운행?…오히려 감염 확산 우려

발행일 2020-03-15 16:02: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출근시간 배차간격 5분→10분 늘어

열차혼잡도 ↑, 코로나19 감염 우려 ↑

사회적 거리두기 무관심 한 것 아니냐 지적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도시철도 감회운행에 들어갔지만, 출근시간 배차간격마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반월당 역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는 모습.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시행한 감회운행이 오히려 코로나 확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열차 내 충분한 방역·소독 시간을 확보하고자 감회운행을 결정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출근시간대에도 열차 운행을 줄인 것.

출근시간 배차간격이 평소보다 2배 늘인 탓에 열차 안이 크게 혼잡해져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도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9일 오전 5시25분 첫차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차 감회운행을 시행했다.

열차 내 충분한 방역·소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공사는 지난 6일 ‘도시철도 열차운행 시격조정 안내문’을 공지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지하철이 혼잡한 출근시간(통상 오전 7시∼오전 9시)에는 열차운행 시격을 기존 5분으로 똑같이 유지하되 퇴근시간(통상 오후 5시30분∼오후 7시30분)은 2분 늘어난 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고 나와 있다.

출근시간은 열차 안이 혼잡할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상시 시간대는 기존 8분에서 10분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해당 공지와는 달리 대구도시철도 2·3호선을 중심으로 출근시간 배차간격이 7~10분간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다사역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진태(34)씨는 “매일 오전 8시에 5분 간격으로 운행하던 지하철이 10분 간격으로 바뀌었다”며 “도대체 오전 8시가 출근시간이 아닌 나라가 어디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다사역을 포함한 문양∼영남대 방면의 10여 개 역은 출근시간 배차간격이 10분으로 늘어나 있었다. 1호선과 3호선도 일부 역들은 오전 8시임에도 배차간격이 10분인 곳이 많았다.

공사는 2·3호선의 경우 차량기지가 1곳(문양역·칠곡경대병원역)이라 반대 종점(영남대역·용지역)의 출근시간 배차간격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 종점에 5분 간격 배차를 위해 열차를 새벽부터 출고시켜야 하지만, 전체 운행률이 줄어들어 일부역의 출근시간 배차시간이 달라졌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송손실을 줄이기 위해 지나친 감회운행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대구도시철도의 감회운행률은 25%다. 반면 대구시내버스 감회운행률 5%에 그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관계자는 “전체 운행률 감소로 출근시간 배차간격이 일부 달라졌지만 세세하게 공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관련 민원이 폭증해 일부 열차를 추가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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