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 하루 완치 환자가 신규 확진자를 앞서는 ‘골든 크로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골든 크로스는 지난 12일 처음 나타난 이후 16일까지 4일간(13일 제외) 계속됐다. 16일의 경우 완치로 퇴원한 환자는 270명인데 반해 신규 확진자는 35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신천지’라는 급한 불을 껐을뿐 아직 콜센터, 노인 요양시설, PC방 등 다중 이용시설의 집단감염 위험이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구·경북의 경우 5월1일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뒤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나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16일 현재 지역 환자는 대구 6천66명, 경북 1천164명 등 총 7천230명이다. 앞으로 3천 명 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데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2주간 더 시민 이동을 최소화하고 방역 역량을 집중해 환자 증가수를 한자리수 이하로 줄여 확실한 안정기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대구의 지난 주말 상황은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한달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집안에만 있던 시민들이 도심 공원과 유원지 등을 찾아 봄기운을 즐기는 발길이 줄을 이었다. 유원지의 카페 등도 빈 좌석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시민들의 갑갑함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아직은 아니다. 조금 더 참아야 한다. 야외 시설은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이동과정에서 감염원과의 접촉이 우려되는 데다 집밖에서 카페, 음식점, 화장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경각심이 흐트러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은 전체 시민이 동참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계속 준수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높은데다 초기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나중에 양성 확진자로 바뀌는 사례도 적지 않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확진자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걱정거리다. 정부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바이러스 전파의 연결고리, 감염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최대의 과제다. 코로나19는 완전히 격퇴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다시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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