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공천 다시 하라”, 동구주민 등 규탄 시위

발행일 2020-03-16 16:40: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6일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5층에서 대구시당 공관위의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동구 제3선거구 권기훈 후보가 공천 결과가 부당하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대구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과 동구지역 주민들이 16일 통합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공천 결과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통합당 대구시당이 경선이 아닌 특정 후보를 내리꽂는 전략 공천을 감행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통합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지난 13일 재보궐선거 대구시의원 동구 제3선거구에 윤기배 팔공산미나리 능성영농조합 대표, 동구 제4선거구에는 안경은 전 동구의회 의장을 각각 단수 추천(전략 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제3선거구 권기훈·김태은·송청룡·윤석준 예비후보와 제4선거구 문차숙·박경희·박성곤·이재숙 예비후보는 공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즉각 재심을 청구했다.

이날 권기훈 후보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동사무소 등지에 공천을 받은 후보가 어떤 인사인지 물어보니 그 동네에 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공천하는가”라며 “영향있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대구시당 공관위가 어떤 기준으로 그 후보에게 공천을 줬는지 한심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송청룡 후보도 “수십년간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사들은 내팽개치고 지역 사정도 모르는 당에 기여한 바 없는 인사를 공천했다”며 “국회의원도 모자라 기초의원까지 이렇게 썩어빠진 공천을 하는데 시민들이 통합당을 지지하겠는가. 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경희 후보는 “선거사무실도 없고 당원모집, 당을 위한 활동 등을 하지 않는 후보를 공천했다. 이는 당을 위해 헌신한 후보를 외면하고 유권자 민심을 저버린 것”이라며 “주민들을 위해 조례제정하고 정책을 반영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 기초의원 공천을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면 되겠는가”라고 탄식했다.

이날 주민들도 “민심을 외면한 공천으로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들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 사정을 모르는 공천은 미래통합당의 취지에도, 문재인 정권 심판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재심을 강력 촉구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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