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오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연대는 없다. 선거 기간 대구 수성을을 벗어나는 일은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무소속으로 수성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소속 연대는 당에 대한 정면 반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가에서는 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TK(대구·경북) 현역의원들을 자극해 ‘무소속 연대’ 결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홍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TK 현역의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며 “무소속 연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서는 북구갑 정태옥 의원과 달서갑 곽대훈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모두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한 만큼 스스로의 힘으로도 충분히 당선될 것”이라며 “통합당 공천이 잘못됐기 때문에 시민들이 당이 아닌 인물로 평가해 선택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포함,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나오는 인사들은 모두 다시 통합당으로 되돌아갈 인사들”이라며 “시민들이 통합당을 뽑나, 무소속을 뽑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총선 후 야권 분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야권이 분열되지는 않고 정계 개편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주도 세력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2022년 정권 탈환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고 대구의 ‘풍패지향(제왕의 고향)’을 다시 만들겠다”며 “풍패지향은 대통령이 다시 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대구 시민과 함께 현 정권을 심판하고 야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을 타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지른 협잡 공천의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며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첨단산업과 대기업본사 유치 △공단 리모델링을 통한 스마트형 공단 △대구신공항을 이용한 고부가가치산업 유치 △플라잉카 연구개발센터 조성 등 대구지역을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를 통해 과거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약, 즉 대구 퀀텀점프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퀀텀점프 전략의 시동을 걸고 2022년 정권 교체를 해낸 후 나라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피해 대책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권에게 가장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살리기를 위한 시급한 선제적 조치로 TK 코로나 뉴딜 20조 원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5일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출마할 예정인 대구 중남구 도건우 전 대구경북자유구역청장과 수성갑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경산 이권우 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심의관 등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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