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교감 없는 ‘마이웨이 공천’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를 46명(공천 명단 40명,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으로 추려 순번을 결정하고 선거인단 투표를 마쳤다.

문제는 해당 명단에서 통합당 추천 인사들이 대거 배제되거나 뒷순위로 밀린 채 발표되면서 불거졌다.

당초 1번 배치가 예상됐던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영입인재인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21번에 배치하는 등 통합당 인사들을 대거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했다.

이에 통합당은 즉각 반발했고 이런 의중이 반영돼 한국당 최고위원회 의결이 불발됐다.

이와 관련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7일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방안에 대해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당 한선교 대표를 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에 위치한 중국문화원 앞에서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통합당 내에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발표를 놓고 ‘위성·자매정당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황 대표는 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하고서 한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판단,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통합당 내에선 한국당을 겨냥해 새로운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을 창당하거나 기존 주변 정당을 위성 정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긴급최고위를 소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며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황 대표가 언급한 자체 비례대표 대응책도 안건 중 하나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법적으로 독립된 정당인 만큼 직접 개입은 어려우니 물밑에서도 자체 비례대표 등을 내세워 명단 수정을 압박할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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