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에 따른 입시 전망과 대책

발행일 2020-03-18 14:48: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일선학교 개학이 4월6일로 연기되면서 학원들 마저 휴원을 하고 있다. 휴원으로 텅 빈 송원학원 강의실.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개학 연기로 교육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예년과 달라진 입시 일정에 맞춰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 역시 모의고사를 비롯해 그동안 잡아 놓은 대부분의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고3의 경우 우선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수시에 집중해야 할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 것 인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및 논술전형 중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3 학생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은 3학년 1학기 비교과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하고 자기소개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학 연기로 인해 학생부교과전형의 차질도 우려된다.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전형요소 중 하나인 학생부는 작성 기준일이 8월 31일로 개학 연기로 차질이 우려된다. 7월 말에 기말고사를 실시하면 교사가 학생부를 마감하고 학생이 검토‧수정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이유에서다.

개학연기로 인해 중간고사를 정상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워 일부에서는 지필고사 보다는 수행평가나 과제물 위주로 성적을 산출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변별력을 떨어트린다는 지적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수행평가에 교사의 주관이 개입하기 때문에 학생‧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는 수행평가나 과제물의 경우 정성평가적인 요소가 강해 수험생 간 점수 차가 크지 않고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가능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공정성이나 객관성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지필고사 위주의 중간고사를 시행하고 날짜를 최대한 늦춰 기말고사를 정상적으로 시행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중간고사를 치고 얼마 후에 기말고사를 쳐야 하기 때문에 기말고사는 3학년 1학기 전 과정에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위주로 지원할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중간⋅기말고사 대비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해 독서와 봉사활동, 경시대회 참여 등도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해둘 필요도 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여름방학도 줄어들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기소개서는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올해 자기소개서는 지난해와 문항이 같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면 된다.

개학 전까지 학습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간⋅기말고사 대비 외에도 수능 공부도 해야 한다. EBS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올해도 고3 수험생 수가 약 5 만 명 정도 줄어들고 수능에서는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아야 한다.

지역교육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시험이 연기되더라 전체 입시일정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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