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맞이 화훼업계는 본격적인 대목 시즌 시작||입학식 연기와 3~5월 지역 기관 행사 취소

▲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하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대구 북구 칠성동 꽃 도매시장 일대 한산한 거리의 모습.
▲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하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대구 북구 칠성동 꽃 도매시장 일대 한산한 거리의 모습.
▲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하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휴업중인 대구 서구 평리동 꽃 상점의 모습.
▲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하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휴업중인 대구 서구 평리동 꽃 상점의 모습.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거의 폐업 직전입니다.”



19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칠성동 꽃 도매시장.



이곳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권모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산해진 거리를 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권씨의 점포에는 봄철 대목 시즌에 맞춰 다양한 꽃들이 진열됐지만, 가게 안은 썰렁할 뿐이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매출 현황이 전년도 대비 70%까지 급감해 점포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권씨는 “매년 이맘때 쯤에는 봄꽃을 즐기려는 이들로 꽃시장에 활기가 도는 편이었다”며 “‘메르스’ 사태에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 인구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올해 만큼 힘든 경우는 처음”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화훼업계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 초·중·고 및 대학 졸업·입학식이 취소돼 직격탄을 맞은 화훼업계가 봄철 대목 특수 실종까지 이어져 매출을 반등하지 못한 채 점포 운영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 악화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꽃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경제적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닌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 밖에 봄철 특수의 한 몫을 담당했던 결혼식 등의 불황도 화훼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결혼식 등의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화환 예약 또한 전무해진 것.



상인 이모씨는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화환을 소비할 명분이 없어진 셈이자 최근 소비 심리 위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화훼업계의 매출 타격은 도매업체 뿐만이 아니었다.

지역 기관 곳곳이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면서 일부 소매업체까지 여파가 번져 휴업하는 곳이 부쩍 늘어난 것.



이날 대구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한 꽃집은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은 서구청과 서부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탓에 기관들의 소·중·대규모 행사 꽃 배달을 책임지는 곳이었다.



서구청 인근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은 “최근 한 달간 인근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꽃 주문 자체가 없는 실정”이라며 “방문 고객이 없다 보니 당분간 휴업을 한 상태고, 그나마 간간이 전화로 주문하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배송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화훼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하훼업계는 생활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소비가 아닌 탓에 다른 업종에 비해 타격이 더 심한 편”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화훼업계의 시름이 지속돼 도산 위기까지 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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