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행정력 집중, 요양병원 전수조사 늦어져||개학 전까지 확진자수 한자릿수로 만들어야

▲ 대구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 입구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는 모습.
▲ 대구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 입구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는 모습.


대구 서구 한사랑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기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등 신천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 탓에 감염병 고위험군인 요양병원의 방역 체계는 상대적으로 허술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초·중·고 개학 예정인 다음달 6일 전까지를 코로나 종식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개학 전까지 추가 확진자수를 동선공개가 가능한 수준인 한자릿수대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요양병원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확진자는 9개 시설 총 95명이다.



전수조사 대상자 3만3천628명 가운데 2만3천33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쳤다. 하루 만에 전수조사 진행률이 42%나(30%→72%)나 오른 셈이다.



문제는 확진자 75명이 무더기로 쏟아진 한사랑 요양병원과 같은 사례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 부본부장은 “요양병원의 경우 종사자를 제외한 환자들의 외부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추가 전파의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신천지 전수조사가 길어지면서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의 대규모 감염사례가 1~2군데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다만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만 터지지 않는다면 다음 주말 정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은 다음달 5일로 봤다. 이날은 초·중·고등학교 개학 하루 전날이다.

즉 개학 전까지는 확진자 동선공개가 가능한 수준인 한자릿수대로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본부장은 “코로나 감염의 주요 루트가 신천지에서 요양병원 등 집단거주시설로 옮겨왔다”며 “개학 후 학교를 중심으로 방대하게 퍼져 나간다면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대로 떨어진다면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차단, 동선공개를 통한 감염예방이 가능해지는 만큼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3월28일까지 시민 이동을 최소화 하는 328대구운동에도 많은 동참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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