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가 시행 2주차, 손님 줄서기 없으나 물량 부족||모바일 앱 및 지역 약국 간

▲ 수성구 범어네거리 메디칼약국 김혜경 약사.
▲ 수성구 범어네거리 메디칼약국 김혜경 약사.


“마스크 5부제로 손님이 몰리는 현상은 줄었지만, 여전히 물량은 부족합니다.”



19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메디칼약국을 운영 중인 김혜경(60) 약사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2주 가량이 돼가는 시점에서 현 상황을 전했다.



마스크 5부제는 지난 5일 정부가 코로나19로 부족한 마스크 수급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지정된 날 1인당 주 2매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김 약사는 “지금은 약국 앞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현상은 거의 없어졌고 손님들로 붐비는 정도다. 하루 물량은 약국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1시간 안에 소진된다”며 “마스크 5부제 시행한 첫 주에 구매했던 손님 대부분이 이번 주에도 다시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 사가고 있다”고 전했다.



약국의 원활한 마스크 판매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한 몫 하고 있다.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앱으로 전국 약국의 마스크 실시간 재고 현황을 시민에게 제공한다.

또 인근 십여 곳의 약국이 마스크 재고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김 약사는 “수성구의 약국은 약 190곳이 있는데 구역별로 10곳씩 반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마스크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약국마다 원하는 크기의 마스크를 서로 교환해 구역별 필요한 마스크를 손님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칼약국에는 매일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 마스크 250매가 도착한다.



공급되는 마스크의 크기와 종류는 매일 다르다. 대형과 중형 구분 없이 들어오고 규격도 KF80이 공급되는 날이 있다. 또 개별 1매용 마스크 제품이 있는가 하면 3매 묶음용도 있다.



김 약사는 “초기에는 공급 시기가 일정치 않았지만 지금은 균일한 시간대에 물량이 도착한다. 마스크 종류와 규격은 간혹 다를 때가 있어 손님들 불만이 있다”며 “손님이 3매 묶음 제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포장을 뜯어 2개씩 나눠 판매하니 위생적으로 포장 개봉 자체를 꺼린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주변인과의 접속이 어렵다 보니 사람 간 불신이 생긴 거 같아 무척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전 국민이 20여 년 전 IMF 금 모으기 운동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구·경북을 도와주고 있는데 모두가 하루빨리 이 사태를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 19일 오후 2시께 수성구 범어네거리 메디칼약국 김혜경 약사가 손님에게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 19일 오후 2시께 수성구 범어네거리 메디칼약국 김혜경 약사가 손님에게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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