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개학연기 궁여지책 온라인 교육 실효성 논란

e학습터 중심 온라인 강의, 영상당 3~5분 내외 교육량 적어
학생, 강의 이행 안해도 휴업 기간 법적 제재 및 처벌 어려워

대구지역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 홈페이지 메인화면.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개학이 한 달 넘게 연기되자 대안책으로 제시된 온라인 강의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5분의 짧은 동영상으로는 기존 교육량과 비교해 부족하고 학생이 강의 이수를 하지 않더라도 제도적으로 강제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대구지역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운영하는 e학습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를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동영상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과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교 측은 하루 평균 4~5개 영상을 시청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문제는 동영상 1개의 시청 시간이 3~5분이어서 5개를 시청하더라도 25분가량에 불과하다는 것.

정상적인 학교 수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한 교육량이다.

게다가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보지 않더라도 휴업 기간에는 학교 측이 강제할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자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교육기관의 ‘보여주기식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초교 4학년 자녀를 둔 A(39·여·달서구 이곡동)씨는 “처음 동영상을 봤을 당시 3분밖에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고, 아이와 함께 온라인 강의를 듣다 보니 내용의 양과 질 모두 부족함을 느꼈다”며 “교육기관이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사들 역시 “개학 후 모든 교육 과정을 원점에서 다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와 효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 초등교사는 “어차피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보더라도 개학 후 같은 내용을 포함해 다시 가르쳐야 해서 사실상 실효성이 미비하다”며 “매일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의 학습 정도를 확인하고 있지만, 전화나 온라인으로만 지도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면과 비대면 간 교육 방식에 분명한 차이가 있고, 특히 비대면 교육 시 제한적인 사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동영상에 수행해야 할 과제가 별도로 있다. 이를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학생과 소통하고 있어 우려하는 만큼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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