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청소년 발길 뚝, 점포 운영 비상||최근 지역 17세 청소년 사망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 청소년들 사이에 지역 PC방과 노래방에 대한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 7호 광장 인근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동전 노래방의 모습.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 청소년들 사이에 지역 PC방과 노래방에 대한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 7호 광장 인근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동전 노래방의 모습.




지난 21일 오후 4시 대구 서구에 한 PC방.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를 반영하듯 100여 석에 달하는 좌석은 빈자리로 가득했다.



평소 주말이면 10대들로 가득 찼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후 부터 아예 청소년의 발길이 끊어진 것.



김모(18)군은 “최근 대구에서 고등학생이 마스크를 사려고 다수가 있는 곳에 갔다 사망하자 확진이 아닌데도 괜히 놀러 다니기가 꺼려진다”며 “보통 친구들과 PC방이나 노래방, 볼링장 등을 이용했는데 손님이 많은 곳은 일부러 피하거나 개학 전까지 아예 외출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 청소년들 사이에서 지역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이 주 고객이던 PC방과 노래방 등은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특히 지난 18일 사망한 대구 17세 고등학생의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PC방 등에 대한 ‘포비아’ 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영업 중인 PC방은 모두 913곳, 노래연습장은 1천854곳.



대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40)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들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90% 가까이 떨어졌다. 그나마 단골손님 몇 명만이 가끔 찾는다”며 “주말 하루 평균 50~100명의 학생들이 다녀갔는데 지금은 10명도 안 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최근 비회원들의 명부 작성과 더불어 회원들의 출입 현황을 체크하고 있는데 대구 17세 고등학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는 청소년들의 출입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청소년 출입 업소로 지정된 노래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달서구 7호 광장 인근에 위치한 한 동전 노래방은 70%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방문이 가장 잦은 시간대인 오후 6~9시에도 찾는 이들이 없다는 것.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들 사이에서 마스크 덮개 교체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학생들의 발길마저 뜸해져 점포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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