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이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로 텅 비어 있다.
▲ 대구 북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이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로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되면서 학생·학부모와 교육계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은 학사일정마저 혼선을 빚자 혼란에 휩싸여 있다.

문제는 교육부가 3차 개학연기를 발표하면서 밝힌 ‘개학 시기와 방식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발언 때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전개에 따라 개학이 또 더 미뤄 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고3 자녀를 둔 부모는 “개학연기로 고3 학생은 진도도 다 못 나가고 수능을 치러야 하느냐 것 아니냐”라며 “현 시기에서 교육부는 명확한 학사일정 발표가 있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중구에 사는 또 다른 학부모는 “코로나19로 자가학습 기간이 길어진 수험생들은 정규수업을 받지 못한 채, 가정학습이나 인터넷 강의 등으로 수능 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며 “이는 공부한 내용을 평가받고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 자신의 공부 방법이 올바른 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며 답답해 했다.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 학사일정으로는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전형요소 중 하나인 학생부 작성 기준일이 8월 31일로 차질이 우려된다.

북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만약 7월 말에 기말고사를 치르면 교사는 학생부를 마감하고 학생이 검토‧수정할 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학생의 성적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우선 개학연기로 인해 중간고사를 정상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워 일부에서는 지필고사 보다는 수행평가나 과제물 위주로 성적을 산출 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수행평가에 교사의 주관이 개입하기 때문에 학생‧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변별력을 떨어트린다는 지적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공정성 시비를 막기위해 지필고사 위주의 중간고사를 시행하고 날짜를 최대한 늦춰 기말고사를 정상적으로 시행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중간고사를 치고 얼마 후에 기말고사를 쳐야 하기 때문에 기말고사는 3학년 1학기 전 과정에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수시 위주로 지원할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중간⋅기말고사 대비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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