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3일 코로나19와 관련 정부의 대처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정부가 아닌) 대구 시민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의료진들이 세계적인 모범을 보였다”며 “정부는 대실패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정권이 ‘미국이 대량 감염되는 상황이 오니까 우리가 잘했지 않느냐?’라고 칭찬을 하고 있다”며 “대구 시민들, 경북 도민들, 의료진이 잘한 것을 자기들 공으로 취해가서 방역 모범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봉쇄 등 초기 대처가 미흡해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 가는 것이 봉쇄되는 등 큰 곤경에 처해 있고 대구의 경우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확진자임에도 자가 격리됐던 사람들이 2천 명을 넘어섰다”며 “말하자면 아수라장 내지는 생지옥과 진배없었다. 이런 것들이 대실패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김부겸
▲ 김부겸
이에 대해 이날 김부겸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감염병 전파 중 집단시설을 관리·점검할 권한이 대구시에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문재인 정권만 탓하는 정치 공세로는 시민들 어려움에 아무런 도움도 못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굳이 예를 들면 집단 시설 같은 곳을 일제 점검할 권한이 누구한테 있느냐? 지금 대구시에, 지자체에 있다”며 “누구 책임인지는 상황이 다 종료된 뒤 차근차근 복기하면 드러난다. 그때 해도 늦지 않은데 무조건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하는 건 정략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주 의원이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전략공천돼 온 것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이날 김 의원은 “아무래도 (수성갑은) 옆 지역(수성을)과 여러가지 환경이 다르다”며 주 의원이 수성갑 지역 정서를 잘 알지 못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같은 수성구다. 갑, 을이 정치적으로만 구분돼 있지 한 구다”며 “모든 행정이나 행사들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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