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날에는 다양한 풍습이 있다. 이 중 달집태우기는 대표적 정월대보름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취소됐다.
▲ 정월대보름날에는 다양한 풍습이 있다. 이 중 달집태우기는 대표적 정월대보름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취소됐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전통을 잊고 있는 경향이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가 대표적인 예다.

잊혀져 가는 전통행사를 찾기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알아봤다.

지난달 8일은 음력 1월 15일로 우리나라의 독특한 풍습인 정월대보름이다.

이날 아침에 학원 친구에게 “내 더위 사가라.”며 더위팔기 놀이를 했다. 옛날에는 더위에 들면 큰 병도 같이 왔기 때문에 여름에 더위를 막는 것이 큰일이었다. 그래서 정월대보름날 더위를 팔며 더위를 예방하는 것이다. 만약 더위팔기를 방어하고 싶다면 이름을 불렀을 때 “내 더위 맞더위.”라고 말하면 된다.

이후 부럼으로 땅콩, 호두, 아몬드를 먹었다. 부럼은 각종 부스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다. 부럼을 깨며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한다.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오곡밥을 먹었다.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차좁쌀, 붉은팥, 검정콩 등으로 이루어진 5가지의 곡식을 넣고 만든 밥이다. 하얀 쌀밥만 먹다가 이런 오곡밥을 먹으니 맛이 독특했다. 특히 연어알 같이 톡톡 튀는 맛이 있어 의외다. 가끔씩 이렇게 쌀로만 밥을 짓지 말고, 다양한 곡식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과 함께 오곡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 보름달이 환하게 떴다. 달은 슈퍼문 같이 밝고 환한 달이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올해 이루고 싶은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특히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소원을 빌었다. 달이 저의 마음을 알고, 빌었던 모든 소원을 이루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풍습을 가지고 있다. 우선 달집태우기가 그 중 하나다.

매년 대구에서는 달집 태우기 행사가 개최했으며 올해도 수성구, 북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등에서 달집 태우기, 달맞이 행사가 개최예정되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으로 인해 행사를 취소했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소원을 적은 소원지들을 모아 달이 떴을 때, 불을 붙여 올해도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행사다. 옛날에는 이웃 마을과 경쟁하며 어느 마을 불꽃이 높게 올랐나 대결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놀이도 했다고 전해진다. 우선 쥐불놀이가 대표적이다. 이 놀이는 보통 정월대보름 전날 밤에 하고, 잡귀를 쫓고 풍요를 기원하는 놀이다.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깡통에 넣어서 돌리며 놀이를 하며, 요즘에는 산불 예방 차원에서 하지 않는 추세다.

고싸움도 있다. 두 팀으로 나누어 볏짚을 엮어 ‘고’를 만든 뒤, 고를 밀어 붙이는 놀이다. 볏짚을 엮으며 협동심을 발휘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다. 이 밖에도 연날리기, 줄다리기, 널뛰기 등이 있으며 선조들은 이러한 놀이를 하며 즐겁게 정월대보름을 보냈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이러한 풍습들은 많이 없어졌다. 이러한 풍습들이 다시 재현돼 정월대보름을 다함께 즐겁게 보내며 좋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하는 풍속들이 다시 생기면 좋겠다. 또 내년에는 대구에서 달맞이 축제가 개최돼 보름달과 함께 달집 태우기 행사를 볼 수 있으면 좋다.

이재호

조암중학교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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